오리온이 중국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오리온이 1분기에 매출 4907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5.7% 줄었고 영업이익은 69.9%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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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
사드 영향을 받은 중국법인의 실적부진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반면 한국법인은 지속적인 내수침체 속에서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해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3월 출시한 신제품 ‘꼬북칩’이 출시 6주 만에 매출 15억 원을 내며 인기를 끌었고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초코파이정 딸기’도 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배치에 따른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중국내 반한 여론이 3월을 정점으로 4월 이후 진정됨에 따라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법인은 현지화 기준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1.3%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리온은 2분기에 초코파이 '썸머 쿨 캠페인', 오스타 '스타 스토리'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법인 매출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음료사업 등 신규 사업을 위해 중국법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