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5월15일~19일)에 숨고르기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한 데다 중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과 이란 대선 등 굵직한 이슈들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다음주 증시는 코스피의 역사적 신고가권인 2250선에 안착하려는 시도와 함께 추가 상승동력을 비축하는 숨고르기 모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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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0.35포인트(0.45%) 떨어진 2286.02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대선을 전후한 8일과 10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다.
경기회복과 새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상장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등 추가상승여력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의 경신이 이어지고 있고 대선 이후 코스닥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양상”이라며 “차익실현 욕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증시는 저평가돼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다음주에 대외적인 큰 이슈가 몰려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5월14~15일에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은 중국 최대의 외교행사로 28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각국 정상들은 국제협력 강화와 공동발전 실현 등의 안건을 놓고 지난 3년 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김용구 연구원은 “2013년 일대일로 정상회담에서는 중국기업을 중심으로 전략이 꾸려졌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장기 실익 공유방안을 논의하는 첫 국제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하는 글로벌 무역 및 경제 협력체로 도약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경제개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의 방향성에 영향 줄 수 가능성이 있는 이란 대선도 변수로 꼽혔다. 이란 대선은 5월19일 치러진다.
중도개혁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상황에서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와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후보가 지지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강경파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란 대선의 결과에 따라 중동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특히 5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행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0.35포인트(0.45%) 떨어진 2286.0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6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차익실현을 하는 등 숨고르기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투자자들도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037억 원, 기관투자자는 10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36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70%), 삼성전자 우선주(0.98%), 한국전력(0.46%), 포스코(0.74%), 삼성생명(1.29%) 등의 주가는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1.95%), 현대차(-1.59%), 네이버(-2.08%), 현대모비스(-1.20%), 삼성물산(-0.79%), 신한금융지주(1.38%), KB금융(-1.86%)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공모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시초가보다 3천 원(1.82%) 하락한 16만2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는 5천 원(3.18%) 높은 수준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13조7263억 원으로 LG전자를 제치고 시총 순위 21위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59%) 떨어진 64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59억 원, 기관투자자는 6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98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