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 한복판의 용산 유엔사부지를 경쟁입찰방식으로 공급한다.
토지주택공사는 11일 서울 심장부의 대형 알짜토지인 용산 유엔사부지 5만1762㎡(약 1만5658평) 가운데 공원, 녹지 및 도로 등 무상공급면적을 제외한 4만4935㎡(약 1만3593평)의 부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예정가격은 8031억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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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토지주택공사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경쟁입찰방식으로 유엔사부지를 공급한다. 신청자격에 별도의 제한이 없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유엔사부지는 서울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완충지이자 용산공원의 주요관문으로 이태원관광특구, 대사관밀집지역 등과 가까워 독창적인 주거·문화·상업공간으로 활용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남산 2~3호 터널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가기 편하고 반포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이 나와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신분당선 북부연장구간 개통, 한남뉴타운 및 용산공원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중교통망 확충 등이 예정돼 있어 대중교통 이용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부지가 있는 용산미군기지 동측지역은 한남뉴타운사업의 장기간표류와 광범위한 주한미군주둔지 탓에 용산역과 남영역을 잇는 한강대로변의 서측지역보다 개발이 더뎠지만 유엔사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서울의 대표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미군기지 동측지역은 유엔사부지 개발 외에 한남뉴타운과 수송부부지 개발, 신분당선 북부연장구간 개통 및 용산공원조성 등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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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 유엔사부지 항공사진. |
김동섭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업기획부장은 “용산미군기지 동측은 그동안 이태원과 경리단길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각종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며 “유엔사부지 개발을 계기로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연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지 주요제한사항을 살펴보면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5㎡초과 780세대까지 전체 건축물 지상연면적의 40% 이하로 건축이 가능하며 오피스텔은 공동주택을 포함해 70%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사무실·판매시설·호텔 등 기타시설은 30%를 초과해야 한다.
토지주택공사는 17일 유엔사부지 관련 투자설명회를 열고 6월26일 청약과 동시에 낙찰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6월30일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