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5월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으로 신차효과를 이어가지만 침체된 내수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기아차는 모델이 노후화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5월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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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올해 들어 3월부터 국내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증가율이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올해 2월 2016년 2월보다 8.7% 급증했지만 3월 2.6%, 4월 1.5%가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폭이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를 출시해 국내에서 판매를 방어하고 있다. 2016년 11월 그랜저IG를 출시해 올해 4월까지 다섯 달 동안 국내 베스트셀링 1위에 올렸다. 4월 국내에서 쏘나타 뉴라이즈 5414대, 구형 3713대 등 쏘나타를 9127대 팔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쏘나타 판매량은 13.3% 늘었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기아차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1월 9.2%, 2월 0.2%, 3월 5.9%, 4월 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가 생산을 줄여 재고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재고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며 ”5월에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글로벌 재고가 각각 증가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글로벌 재고가 3월 3.3개월에서 3.1개월로 줄었지만 현대차는 3월 2.4개월에서 4월 2.6개월로 늘어났다.
류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5월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할 것인 만큼 현대기아차가 믿을 것은 수출밖에 없다”면서도 “현대기아차는 5월에도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4월 중국이 사드배치를 놓고 보복조치를 지속한 탓에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4월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국내에서 판매가 2% 늘었고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물량이 늘어나 수출이 9% 늘었다.
하지만 북경공장에서 2016년 4월보다 출고가 64% 줄어든 탓에 2016년 4월보다 국내외 출고가 12% 감소했다. 유럽공장도 출고가 14% 감소했다.
기아차는 신흥시장과 유럽으로 선적을 늘린 데 힘입어 4월 수출이 8% 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가 68% 급감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자동차산업이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탓에 판매가 38% 줄어들어 국내외 출고가 13% 줄었다. K시리즈 등 주력 모델이 노후화해 국내에서 판매도 10% 줄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는 4월 미국과 터키, 러시아 등에서 선전했지만 중국에서 출고가 급감했다”며 “기아차는 4월 수출이 늘었지만 내수와 해외공장이 부진해 판매가 침체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신차를 투입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반한감정으로 돌아선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기간에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