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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티구안 |
수입차들이 디젤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수입산 SUV 판매량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들은 특히 소형 SUV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인기를 끌자 독일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소형 SUV를 출시한 데 이어 일본과 미국 수입차도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젊은층과 여성들도 SUV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대형 SUV의 가격과 연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완성차기업들이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SUV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수입차 판매 1위 ‘티구안’ 인기비결은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은 수입 소형 SUV 인기의 진원지다.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8월 수입차 신규등록 통계를 보면 티구안은 지난달 955대가 팔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티구안은 8월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5535대를 기록해 지난 2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BMW 520d(4678대)를 제쳤다.
티구안은 디자인은 물론이고 가격과 연비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티구안 가격은 3840만~4830만 원으로 수입차 가운데 경쟁모델인 BMW 520d(6330만~1억2890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티구안의 연비는 13.8km/ℓ로 같은 차급인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과 동일해 비교적 좋은 연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구안이 201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일 때 수입차 가운데 유일한 소형 SUV라는 점은 지금 높은 인기의 밑거름이 됐다. 수입차와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그 교차점에서 인지도가 높은 티구안이 톡톡히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다른 독일 브랜드들도 일제히 소형 SUV를 출격시켰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의 GLA클래스(4900만~7110만 원)가 출시된 데 이어 다음달 아우디의 Q3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BMW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X1(4370만~6230만 원)를 판매하고 있다.
◆ 티구안보다 싸고 연비 좋은 소형 SUV의 도전
닛산은 최근 소형 SUV인 ‘캐시카이’를 내놓으면서 티구안에 도전장을 냈다.
캐시카이는 2007년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유럽 SU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누적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다.
캐시카이는 티구안보다 싼 가격과 높은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캐시카이 가격은 3200만~3900만 원으로 티구안보다 600만~9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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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 |
캐시카이는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디젤엔진이 적용됐지만 연비는 21.74~ 26.3km/ℓ(유럽기준, 국내기준 17~20km/ℓ 추정)으로 티구안을 앞선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캐시카이는 쟁쟁한 디젤 모델들이 대거 포진한 유럽시장에서 이미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로 디젤이 대세인 한국에서도 성공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캐시카이 외에도 렉서스 NX300h, 포드자동차 올-뉴 링컨 MKC, 푸조 2008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펼쳐지는 수입산 소형 SUV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입차의 소형 SUV 공세에 맞서 국내 완성차기업들도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첫 소형 SUV인 쉐보레 트랙스를 선보였고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르노삼성이 QM3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에 신형 투싼ix를 선보이는데 중국 전략차종으로 투싼ix보다 작은 ix25의 국내 출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내년 1월 기아차 쏘울을 겨냥한 X1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