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친환경차에 현지 배터리회사인 CATL의 제품을 탑재하기로 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일 일본매체인 아시아니케이리뷰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국에서 출시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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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자동차가 중국 배터리회사와 협력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친환경차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회사의 제품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1분기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4% 줄었다. 올해 하반기 중국 5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판매정상화가 시급하다.
특히 중국정부가 해외 완성차 브랜드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중국정부와 관계를 강화하고 정책 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지 배터리회사와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아시아니케이리뷰는 봤다.
현대차는 올해 4월에 중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을 출시하려다 배터리 규제에 막혀 내년으로 미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중국은 배터리 인증기준을 강화하면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화통신에 “현대차는 CATL을 첫번째 중국 배터리 파트너로 결정하면서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시아니케이리뷰는 보도했다.
중국은 내년부터 완성차회사가 전체판매 가운데 8% 이상을 친환경차로 팔도록 하고 2019년에는 10%, 2020년에는 12%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면서 현지 배터리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해외 배터리회사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 친환경차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
중국는 이미 세계 최대 친환경차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는 현재 연간 30만 대 수준에 이른다. 중국은 차기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세우면서 202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를 500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