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거제조선소 작업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놓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박 사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사고소식을 접한 뒤 바로 귀국하고 있는데 2일 저녁부터 사고를 직접 수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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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2일 오전 11시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사고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에 앞서 박 사장 명의로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가족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고책임을 모두 지고 조선소 현장에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불안요소들을 제거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하거나 다친 노동자는 모두 31명이다. 사망 6명, 중상 2명, 경상 23명이며 경상자 가운데 1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상태로 확인됐다.
다음은 김효섭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부사장이 박 사장을 대신해 발표한 사과문이다.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인명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그리고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생각지도 못한 비극적인 소식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 일해 오신 동료를 한 순간에 잃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희 경영진은 조선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작업자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죄스러운 마음뿐입니다.
회사는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여 사고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출장 온 저도 귀국하는 대로 오늘 저녁 거제에 도착해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겠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와 가족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도록 하겠으며 이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은 그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정말 소중한 역군들이었습니다.
고인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불안 요소들을 발구해 제거하는 등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사과드립니다.
2017년 5월2일
삼성중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박대영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