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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
삼성SDS가 예상대로 무난하게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SDS는 올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삼성SDS의 공모가격이 과연 얼마나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SDS, 기업공개로 1조 원 마련 전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위원회를 열고 삼성SDS에 대한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실시한 결과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삼성SDS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지 꼭 한 달만의 결정이다. 증권시장 영업일 기준으로 20영업일째다.
삼성SDS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은 삼성SDS의 공모가격에 쏠리고 있다. 삼성SDS는 아직 예정 공모가와 공모 규모 등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공모가는 15만~20만 원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SDS 주가는 장외 주식거래시장인 K-OTC에서 25일 34만7500원(가중평균 기준)에 마감했다.
삼성SDS 공모가를 장외시장 주가보다 낮게 보는 이유는 공모가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상장직후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가 2010년 상장 당시 공모가 과대산정 논란을 겪은 삼성생명을 의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모규모는 삼성SDS의 전체 발행주식(7737만7800주)의 7% 정도인 540만~550만 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SDS가 신주발행보다 그룹 계열사가 보유중인 기존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경우 삼성SDS는 공모를 통해 약 8천억 원에서 최대 1조1천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공모가가 상단인 20만 원으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15조4755억 원에 이른다. 삼성SDS의 시총규모는 유가증권시장 1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총 14위인 KB금융(15조4927억 원)을 바짝 뒤쫓게 된다.
◆ 이재용, 삼성SDS 지분 팔까
삼성SDS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의 매각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870만4312주)를 소유하고 있다. 25일 장외시장 주가로 환산하면 지분가치는 3조247억 원에 이른다.
당초 업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팔아 삼성전자 등 경영승계에 필요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살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상속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당분간 지분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오너3세가 지분을 바로 매각할 경우 승계를 위한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 삼성SDS가 상장 뒤에도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처럼 삼성SDS 지분을 보유중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을 각각 3.9%(301만8859주)씩 소유하고 있다.
◆ 삼성SDS, 상장까지 남은 절차는?
삼성SDS는 지난 6월부터 도입된 ‘패스트트랙(Fast Track)’ 덕분에 상장예비심사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패스트트랙제도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기업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도입한 제도다. 자기자본이 4천억 원 이상이면서 매출 7천억 원, 당기순이익 300억 원 이상인 우량 기업은 ‘기업 계속성’ 심사를 면제받는다.
이 경우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줄어든다.
삼성SDS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7조468억 원에 순이익 3260억 원이었다. 자기자본은 4조 원에 이른다.
삼성SDS와 상장주관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예정 공모가와 공모규모 등 상장구조를 담은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JP모간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금감원은 15일 영업일 이내에 이를 검토해 효력발생을 인정하게 된다.
삼성SDS는 오는 11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투자설명회와 공모청약 등에 약 한 달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1월 초중반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