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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특급호텔 같은 비즈니스호텔 선보여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25 16: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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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특급호텔 같은 비즈니스호텔 선보여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6월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두 번째 비즈니스호텔을 열며 출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은 비즈니스호텔을 통해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고 이를 통해 면세점사업으로 치우친 호텔신라의 매출도 균형을 맞추려 한다.

비즈니스호텔은 성장이 정체된 호텔사업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이 사장은 특급호텔을 이끈 노하우를 통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하지만 다른 특급호텔들도 비즈니스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 2016년까지 10개 개장할 계획

호텔신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역삼’을 오는 10월1일 공식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신라스테이역삼은 306개의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바, 피트니스,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호텔은 저렴한 경비로 출장 온 직장인들이 쉽게 업무를 보고 장기투숙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호텔을 말한다. 낮은 숙박비로 중국인 관광객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신라는 내년 4개, 2016년 4개 등 8개의 신라스테이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지난해 문을 연 신라스테이동탄까지 합쳐 총 10개를 운영하게 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에 ‘신라스테이동탄’을 열면서 비즈니스호텔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뒤 지난 6월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신라스테이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신라스테이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내에서 신라스테이사업을 담당했던 박상오 호텔사업부 신라스테이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다. 그는 25년 넘게 호텔사업부에서 일했다.

◆ 비즈니스호텔로 호텔사업 부진 만회 나서

호텔신라는 면세점사업과 호텔사업이라는 양 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두 사업 분야의 매출비중은 9대 1로 면세점에 편중돼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호텔사업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8%에 불과하다. 상반기 호텔사업은 1120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1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수침체로 신라호텔을 이용하는 내국인이 줄었고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반면 면세점사업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올 상반기 1조16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30억 원을 넘었다.

이 사장은 비즈니스호텔로 호텔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호텔은 호텔사업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초기 투자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부담도 적다. 보통 건물을 임대해 비즈니스호텔을 만들기 때문에 토지매입비와 건물건축비가 따로 들지 않고 출점이 자유롭다. 따라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신라스테이역삼은 현재 옛 KT 영동사옥 별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신라스테이가 KT 소유의 부지와 건물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공사중인 신라스테이천안은 HMC투자증권이 주관해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자금을 투자했다 . 대보건설이 건물을 짓고 호텔신라가 20년 동안 빌렸다.

  이부진, 특급호텔 같은 비즈니스호텔 선보여  
▲ 신라스테이역삼 전경

◆ ‘이부진표’ 비즈니스호텔 통할까


이부진 사장은 신라스테이역삼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라호텔의 명성에 걸맞은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신라스테이역삼의 전체적 디자인은 이탈리아 건축가 ‘피에로 리소니’가 담당했다. 그는 인도, 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호텔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번에 가구, 조명 등 소품 하나하나 직접 고를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역삼의 모든 침구류와 욕실용품에 특급호텔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제품을 공급했다.

김태흥 신라스테이역삼 총지배인은 “객실 크기만 줄였을 뿐 시설, 서비스, 침구류는 특급호텔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카페나 바 등의 부대시설도 신라호텔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업계는 호텔신라가 기존에 보유하던 특급호텔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신라스테이가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호텔신라가 선보이는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호텔사업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신라스테이는 다른 비즈니스호텔보다 훨씬 유리하다. 브랜드 인지도는 안전이나 보안, 서비스의 질, 시설, 분위기에 대한 고객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미 롯데호텔 등 특급호텔들이 비즈니스호텔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 분야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호텔은 2009년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열며 특급호텔 가운데 최초로 비즈니스호텔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김포와 구로 등 서울경기 지역에 총 3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중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도 2012년 서울 명동에 ‘나인트리호텔’을 열었다.

내년에 특급호텔들이 서울시내에만 총 3~4천 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또 기존 비즈니스호텔을 모두 합치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만2천 실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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