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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흥행불씨 되살릴 수 있을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4-24 1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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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흥행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까?

G6는 출시초반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삼성전자 갤럭시S8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반짝’ 흥행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흥행불씨 되살릴 수 있을까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G6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갤럭시 S8이 사전예약에 이어 국내외에 공식적으로 출시되면서 G6 판매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월10일 G6 출시 이후 이틀 동안 3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힌 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판매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G6를 찾는 고객은 10명 중 1명 꼴에 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출시 초기 하루 1만5천대 수준에서 5분의 1로 떨어진 3천대 가량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6는 갤럭시S8보다 먼저 출시돼 선점효과를 누리기도 했으나 출시 한달만에 ‘구형’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신형이 나올 때마다 어쩔 수 없는 결과로 여겨진다. 갤럭시S8 역시 하반기에 아이폰 신형이 출시되면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은 수요자층이 완전히 겹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같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속한 G6와 갤럭시S는 얘기가 다르다. 더욱이 출시시기도 한달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데다 가격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탓에 G6 열기가 급속도로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

G6의 장기흥행은 LG전자 전체실적은 물론 스마트폰사업의 운명을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

LG전자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7천억 원, 영업이익 922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의 비중확대로 수익성이 커진 덕분인데 휴대폰사업도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27일 1분기 실적을 확정해 발표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가전과 TV사업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덕분에 서프라이즈였다”면서도 “실적이 더욱 좋아지기 위해서는 휴대폰사업이 개선돼야 하는데 G6의 흥행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게 점쳐져 이익규모가 점차 감소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휴대폰사업에서 북미 초도물량 공급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는 효과 등으로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5조3천억 원, 영업이익 7880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한화투자증권은 내다봤다. 

G6가 갤럭시S8 출시로 흥행에서 주춤하고 있는 데는 브랜드파워에서 밀린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딛고 품질논란이 컸음에도 기능혁신에 공을 들인 반면 G6가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하느라 이렇다 하게 강점으로 내세울 신무기를 선보이지 못한 점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두 종류로 출시된 것과 달리 G6은 색상이나 사양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종류여서 선택의 폭도 좁다.

  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흥행불씨 되살릴 수 있을까  
▲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G6'.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교체수요뿐 아니라 고가에도 구입을 마다하지 않는 얼리어답터의 보유주기식 구매심리도 작동하곤 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도 기능면에서 빠지지 않는 요즘 스마트폰에서 혁신적 요소가 빠지면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시초반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안정적 전략을 취한 점이 호평을 받았으나 갤럭시S8 시리즈가 홍채인증서비스와 '빅스비' 음성인식서비스 등 혁신을 멈추지 않으면서 이제는 G6가 상대적으로 '혁신에 뒤졌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중고폰시장에서도 확인된다. G6의 중고가는 출시됐던 3월 말까지는 70만 원을 형성하다가 '갤럭시S8'이 공개된 4월 초 들어 60만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4월 말까지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것 외에도 체험존을 확대하고 ‘블랙에디션’ 출시도 늘리기로 했다. 소비자 체험기회를 늘리고 색상의 변화를 줘 G6 흥행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것이다.

LG전자는 5월7일까지 전국 16개 백화점 가전매장에 순차적으로 G6 체험존을 설치해 운영한다. 백화점에서 스마트폰 체험존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6 블랙에디션은 3월30일 KT에 우선 출시됐는데 이번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도 공급이 시작된다.

LG전자는 또 미국에 이어 유럽 공략에도 나선다. 이번주 유럽지역에서 보다폰, 오렌지, T모바일, 텔레포니카 등 4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33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G6 예약판매를 접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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