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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청소기' 신화 한경희,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4-24 1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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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전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사기혐의로 고소당했다.

수원지검 형사5부(양재혁 부장검사)는 한 대표의 사기혐의 고소장을 접수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스팀청소기' 신화 한경희,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검찰은 3월10일 고소장이 접수된 뒤 고소인 A씨와 한 대표를 한차례씩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한 대표가 신주를 발행할 의사도 없으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계약을 해 납입대금 8억 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기업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기업으로서는 장기자금 조달이 용이해 회사채의 일종으로 종종 발행한다.

한 대표는 사기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그는 “A씨를 속이거나 사기를 치지 않았다”며 “합의를 해서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8억 원을 갚겠다고 해도 오히려 A씨가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99년 생활가전기업 미래사이언스를 설립한 여성벤처기업가다.

2002년 말 스팀청소기를 개발했고 스팀청소기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 크게 성공했다. 한 대표는 스타CEO 반열에 올랐는데 2008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목해야 하는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사이언스는 성장을 거듭해 2009년 매출 975억 원을 올리기도 했지만 정수기,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 순손실 300억 원을 넘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래사이언스를 놓고 워크아웃 프로그램 추진여부를 두고 협상을 했지만 최근 부결됐다. 향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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