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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9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오전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진행된 선거유세에서 박종길 특전동지회 회원이 전달한 베레모를 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제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적폐청산’을 강조하다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 후보 측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및 JTBC 회장 등 중도보수 인사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적폐청산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층을 포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대구 경북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저는 통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며 “대구나 부산, 광주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를 첫 선거유세지로 삼은 것은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문 후보가 처음이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한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다”며 “저는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구에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동안 (보수정당을) 무한지지하고 짝사랑해 주신 결과가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23년간 전국 꼴찌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대구 시민들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17일 자정을 기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국민 출마선언을 했는데 그동안의 핵심구호였던 ‘적폐청산’은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 문 후보의 연설문 등 공식 메시지에서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국민통합의 대원칙 아래 원칙과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적폐청산이라는 용어를 접는 것일뿐 국가대개조라는 근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적폐청산 대신 ‘부패 기득권세력과 단절’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며 “개혁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은 강조하되 그동안 뚜렷하지 않았던 개혁대상을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어 보수층의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및 JTBC 회장 등 중도보수 인사들의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설과 관련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절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의 합류과 관련해 “문 후보가 직접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만큼 직접적으로 도와주실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의 합류를 두고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도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문 후보가 남은 20일 동안 확장성을 보여주려면 통합적인 메시지와 사람으로 표방할 수밖에 없지 않나”며 “오랜 경륜을 지닌 분들이 함께하면 국민들이 많은 신뢰를 보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홍 전 회장 등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도 영입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