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배지와 국회 깃발의 문양을 한글로 전면 교체한다
.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앞장서 한글 사용에 모범을 보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 국회의원 배지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모두
9차례 도안이 변경돼 지금까지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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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희 국회의장 |
지금 사용중인 국회의원 배지는 자주색 원판에 한자
‘나라 국
(國)’자가 새겨진 무궁화 형태로 만들어졌다
.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國’ 자가
‘혹
(或)’ 자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 글자의 테두리와 배지의 테두리가 구분이 되지 않아 생긴 오해다
.
그동안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로 국회의원 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국회의원 배지 한글화 작업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국회운영제도개선소위원회의 합의였다. 강 의장은 국회사무처에 도안 작업 및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한글와 작업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국회사무처는 본격적 한글화 작업에 앞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국회의원 232명 가운데 168명이 한글화에 찬성했다. 72%를 넘는 숫자다. 또 한글화에 찬성한 국회의원 가운데 126명이 한글 ‘국’ 보다 ‘국회’ 표기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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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배지 |
제헌국회 이래
9차례나 도안이 변경되는 와중에 한글로 표기했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 1960년부터
1961년 사이
5대 국회 참의원 시절과
1971년에서
1972년 사이
8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배지는 한글
‘국
’으로 표기됐던 적이 있다
.
정진석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은 “2003년부터 국회의원 의석 명패를 한글로 표기하기 시작했다”며 “강 의장은 특히 지난해 한글날에 즈음해 본회의장의 의장 명패를 한글로 교체하는 등 한글 표기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국회운영제도개선소위원회 합의를 거친 국회의원 배지 한글화 작업은 앞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이어 본회의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본회의 의결이 마무리되면 국회 본회의장을 비롯한 각종 회의장 내부의 국회 마크와 차량 휘장도 함께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