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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램 로고 |
강력한 보안으로 유명한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국내에서도 뜨고 있다.
인터넷에서 명예훼손이 짙은 글에 대해 검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뒤부터 국내에서도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주말 텔레그램 다운로드 건수가 치솟았다. 지난 19일 iOS 소셜 네트워킹 부문 111위였던 텔레그램은 21일 8위로 껑충 뛰었다. 전체 랭킹 역시 45위로 100위권 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램은 보안에 특화된 독일 모바일 메신저다. 러시아 개발자가 러시아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텔레그램은 한국어 버전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지만 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보안에 강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해커들에게 포상금까지 내걸고 해킹해보라고 했지만 이를 성공한 해커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보안을 자신한다.
텔레그램의 모든 메시지는 암호화돼 주고받은 사람만 볼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이 삭제된 뒤 서버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국내 수사기관이 수사 대상으로 삼기도 어렵다.
텔레그램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널리 사용된 메신저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이를 사용했다.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상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이 도를 넘고 있어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높아졌다.
이 발언 이후 검찰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 검찰은 인터넷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구속수사나 실형 구형 등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게시물을 전달해 확산시키기만 해도 최초 게시자에 준해 엄벌하겠다고 했다.
이런 조처 뒤 주말 동안에만 텔레그램의 어플리케이션 리뷰가 150건 이상 등록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리뷰에 “독재를 피해 망명왔다” “사생활 보호가 확실히 되는 메신저 맞느냐”는 등의 의견이 올라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들 사이에 검찰이 앞으로 포털과 커뮤니티뿐 아니라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추적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렇게 되자 카카오톡이 당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카카오톡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 보관기간은 3일에서 7일에 불과하다”며 “정부로부터 명예훼손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에만 빠른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2008년에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와 관련해 네이버와 다음 등 서버를 수색한다고 하자 구글로 메일계정을 옮기는 일이 발생했다”며 “정부가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해 국내가 아닌 해외서비스로 눈돌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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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램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검색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