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상장을 올해 안에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의 계기를 잡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지금은 최적의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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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 |
네이버는 22일 “라인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공개를 서두르기보다 서비스 성장에 주력하겠다”며 “나중에 기업공개 자체가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라인의 해외상장 추진과 관련해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라인은 현재 세계적으로 누적가입자 5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라인을 통한 매출도 183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급증했다.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상장설 외에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와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해외기업이 투자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네이버가 이번에 라인 상장을 늦추기로 한 것은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의 누적가입자는 5억 명을 넘어섰지만 월 이용자(MAU)는 3억 명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아직 라인의 MAU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의 가치는 가입자 수보다는 월 이용자 수를 놓고 평가한다.
반면 경쟁 모바일메신저업체들은 라인보다 높은 MAU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왓츠앱은 지난달 말 MAU가 6억 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위챗도 MAU가 4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인이 신규서비스 출시 등으로 실제 이용자 수를 늘린 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업계의 전례를 볼 때 섣불리 상장하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이는 네이버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장시기를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