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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세타2엔진 리콜로 국내 소비자 불만에 대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4-07 16: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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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도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하지만 리콜대상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된 데다 제작결함을 뒤늦게 인정한 셈이어서 국내 소비자의 불만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 기아차, 세타2엔진 리콜로 국내 소비자 불만에 대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가 7일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 5종 17만1348대를 자발적 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6일 국토교통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현대기아차가 제출한 리콜계획을 우선 승인하고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으면 보완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세타2 엔진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콜계획에 따르면 리콜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한정됐다.

지난해 10월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보증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을 때 차종별로 최대 2015년 12월까지 생산한 차량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리콜대상 차량규모를 축소한 셈이다.

지난해 보증기간을 연장한 차량은 모두 22만4240대로 이번 리콜대상 차량보다 5만 대 가량 많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보증기간을 연장했던 이유는 미국과 국내 소비자 사이의 차별논란이 일면서 국내 소비자 만족차원에서 시행했던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결함의 원인을 찾은 만큼 결함이 있는 엔진이 장착된 차량만 이번 리콜대상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리콜했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의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하면서 늦장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5년에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YF쏘나타(2011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차량)를 리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YF쏘나타(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차량) 고객에 수리비 전액을 보상하고 차량 보증기간도 늘려줬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도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비 보상, 보증기간 연장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현지공장의 청정도 문제로 부품에 이물질이 들어가 결함이 발생해 리콜했지만 국내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리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번에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결함 원인이 부품을 만드는 기계 불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수시로 생산공정 개선작업을 진행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 국내공장에서 불량이 있는 기계를 개선하면서 이후에 생산된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며 “미국 생산차량과 국내 생산차량에서 결함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공장 청정도 탓에, 국내에서는 제작기계 불량 탓에 세타2 엔진 결함이 발생했다며 세타2 엔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세타2 엔진 결함이 구조적 문제로 발생했다는 내부제보도 있었던 만큼 소비자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세타2 엔진 결함이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했을 경우 제작기간과 상관없이 이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전부 리콜해야 하기 때문에 리콜대상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계획을 제출하면서 자체적인 제작결함조사를 종료하고 리콜계획의 적정성만 평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자제적인 제작결함 조사를 종료하지만 적정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리콜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소비자 불만접수를 받은 결과 2013년 8월 이전 생산 차량 관련 접수건이 많았고 현대기아차도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의 결함을 인정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리콜계획을 우선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한 차량별 생산기간과 대수는 △2010년12월~2013년 8월 그랜저HG(2.4GDi 엔진) 11만2670대 △2009년 7월~2013년8월 쏘나타YF(2.4GDi, 2.0터보GDi 엔진) 6092대 △2011년 2월~2013년 8월 K7 VG(2.4GDi 엔진) 3만4153대 △2010년 5월~2013년 8월 K5 TF(2.4GDi, 2.0터보GDi 엔진) 1만3032대 △2011년 3월~2013년 8월 스포티지SL(2.0터보GDi 엔진) 5401대이다.

엔진생산 소요시간, 수급상황, 리콜준비 기간을 감안해 5월22일부터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차량 소유자는 5월22일부터 현대차 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리콜방식은 점검한 뒤 문제가 발견되면 엔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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