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가 사드리스크에도 헬스앤뷰티숍 등 다양한 유통망 확보를 통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역시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국내 헬스앤뷰티숍이 최근 이어가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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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리오는 국내 헬스앤뷰티숍의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색조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헬스앤뷰티숍은 색조화장품의 유통 비중이 높다.
2015년 기준 클리오의 전체매출에서 헬스앤뷰티숍은 비중 30%를 차지했다.
클리오의 헬스앤뷰티숍 입점 점포수는 2013년 200여 개에서 올해 1400여 개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9년에는 1800여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올리브영의 500개 매장에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구달'을 추가로 입점해 국내 헬스앤브랜드숍에서 입지를 더 강화했다.
클리오는 헬스앤뷰티숍뿐 아니라 자체편집숍인 클럽클리오, 자체온라인몰 등에서도 견조한 매출을 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 클럽클리오 매장은 165개, 중국에 100개가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침체된 업황에도 클리오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역시 매출처가다양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클리오는 최근 NH투자증권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주관한 기업설명회에 유일한 화장품기업으로 참여했는데 30여개 이상의 해외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회사인 ‘L Capital Asia’로부터 5천만 달러의 투자금액을 유치하기도 했다.
클리오는 글로벌시장에서도 유통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선 당초 자체 편집숍인 클럽클리오를 확대하려고 했지만 왓슨스와 세포라 등 헬스앤뷰티숍 입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하이에 있는 왓슨스에 1월 입점한 데 이어 올해 10개 매장에 추가로 들어간다. 현재 100여 개인 중국 세포라 매장도 200개로 늘린다.
헬스앤뷰티숍의 경우 여러 브랜드가 모여있어 중국당국이 규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사드리스크를 맞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리오는 미국의 화장품편집숍인 '얼타(ULTA)'에도 3월 305개 매장에 구달을 입점했다. 얼타는 미국에 940개 매장을 둔 대형 화장품 유통채널로 지난해 매출은 32억4100만 달러(3조6680억 원가량)에 이른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라자다(Lazada)에 입점하기로 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판로도 열었다.
라자다는 동남아 최대의 온라인쇼핑몰로 연간 매출이 11억 달러 수준이다. 클리오는 라자다의 단독 파트너사인 포비즈코리아를 통해 말레이시아, 싱가폴 2개국 사이트에 3개 브랜드 모두 입점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가 올해 국내 클럽클리오에서 매출 700억 원, 국내 헬스앤뷰티숍 420억 원, 자체온라인몰을 포함한 온라인채널에서 360억 원, 해외 직수출 500억 원 등 매출 29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41.8% 늘어나는 것이다.
클리오는 지난해에도 매출 1936억 원을 내며 전년과 대비해 80.8%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