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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최악 전망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9-22 13: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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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최악 전망  
▲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4'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끝없이 낮아지고 있다. 5조 원대 영업이익 전망치가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이제는 4조 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그 이유로 지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쇼크의 원인이었던 스마트폰사업 부진의 해법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대화면의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입을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본다.

◆ 삼성증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최악 전망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7천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22일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 5조7천억 원을 예상했지만 한 달도 안 돼 1조원이나 전망치를 내렸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6조 원 미만의 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한 뒤 다른 증권사들도 모두 5조원 대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 원 이하로 예상한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로 떨어지게 되면 5년 전인 2009년 3분기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지목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내리는 이유는 스마트폰사업이 늘어난 판촉비용으로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식어버린 상태”라며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고사양 저가제품이 시장에서 넘쳐나고 있고 애플 아이폰6의 예약주문 실적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가격인하와 대대적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판매가격 하락을 상쇄할 정도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황 연구원의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직전 분기 7500만 대보다 늘어난 8000만~82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분기 22%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10% 초반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폰사업 실적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도 이익 역시 올해보다 7% 역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최악 전망  
▲ 지난 19일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자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애플 스토어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사진은 미국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안드레아 깁슨(28)씨 <사진=뉴시스>

◆ 아이폰6 돌풍,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한 이유로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가 지목돼 왔지만 최근 애플의 아이폰6 출시도 함께 꼽히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초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주 예약판매를 시작한 첫 날 24시간 만에 400만 대가 넘는 예약주문이 몰렸다. 미국에서 지난 19일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루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아이폰6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자 전문가들은 첫 주말 판매량이 1200만~1500만 대를 기록해 사상최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내줬던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의 작은 화면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했던 아이폰 사용자들이 다시 아이폰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강경수 연구원은 “아이폰을 쓰다가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탄 소비자 중 35%가 화면 크기를 이유로 지목했다”며 “대화면 아이폰 출시로 이탈자들이 대거 아이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6을 통해 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의 잠재력은 한국시장에서도 최대 20%까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가 삼성전자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현재 안드로이드시장에서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탈자가 많을수록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비해 입을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다음달로 예정됐던 ‘갤럭시노트4’ 출시를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국내시장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돼 오는 26일 공식 출시된다. 북미 시장에서 버라이즌 등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19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다음달 17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 삼성전자 다른 사업도 부진 전망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은 부품사업의 동반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번에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황민성 연구원은 “평균판가 하락과 고정비 상승으로 로직 반도체의 영업손실 규모는 4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부문의 실적개선은 일러야 201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체면을 그나마 세워줬던 소비자가전(CE)부문도 3분기에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부문은 TV 판매증가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인 7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황 연구원은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환율하락과 중동 위기로 영업이익이 5천억 원 수준에서 3천억 원 수준으로 줄 것”이라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은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약 2천억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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