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문재인이 보는 안철수, 안철수가 보는 문재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4-04 14:59: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문재인이 보는 안철수, 안철수가 보는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대선후보로 19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게 된다.

그동안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를 놓고 보면 두 사람의 경쟁이 유력해 보인다. 누군가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을 이끌고 누군가는 야당의 거물정치인으로 견제하는 새로운 구도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2012년 18대 대선에도 도전했다. 당시 두 사람은 굳게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 뒤 두 사람이 걸었던 걸은 멀어져 이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어렵사리 손잡았지만 대권 꿈 깨져

2012년 11월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만났다. 그리고 다음날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이 가동되면서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단일화 과정은 원만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했고 논란 속에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등 지도부가 동반사퇴했다. 그러고 두 사람은 두번째 회동을 거쳐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을 놓고 또다시 의견차이가 불거졌다. 11월22일 두 사람의 회동에서 단일화 방식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안 후보가 당권과 차기 대통령 등을 요구했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안 후보는 23일 대선후보 사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해 표면상 단일화는 이뤄졌다. 하지만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12월6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4번째 회동을 하고 비로소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단일화 과정은 험난했지만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지원사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지 선언 다음날인 12월7일 부산에서 공동유세를 시작으로 세 차례나 공동유세를 했다. 지원유세는 40여 차례나 다녔다. 그래서 안 전 대표는 그 뒤 선거운동에서 할 몫을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날인 2012년 12월19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 안 전 대표는 나중에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문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사전에 통보하고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에서 이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문 전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이후 잡음은 없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패배 이유를 찾던 이들은 안 전 대표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안철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물론 안 전 대표는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짧은 동거 더 큰 갈등으로 비화

두 사람은 소원한 관계가 됐고 이듬해 19대 국회에서 다시 만났다. 안 전 대표는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국회 입성을 축하하며 “본인이 말한 새 정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당장은 다른 길로 가지만 가는 방향은 같으니 종래에는 강물이 모이듯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다시 동거하게 됐다.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세웠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맡았다.

두 사람은 한 배를 탔지만 문 전 대표가 2015년 2월 당대표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 전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보선에 참패하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홍이 불거졌는데 안 전 대표가 대립의 최전선에 섰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 문재인-안철수-박원순연대 제안 등을 거부했고 이후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안 전 대표는 역으로 혁신전대와 10대 혁신안을 제안했으나 문 전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이 가시화되자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하고 12월13일 새벽 안 전 대표 자택에 직접 찾아가는 등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인사만 나눴을 뿐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문 전 대표측에 따르면 이날 문 전 대표는 당대표 사퇴서를 품고 안 전 대표를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자택 방문을 불쾌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단일화 때도 문 전 대표가 예고없이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같은 방식이 반복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나가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다. 그리고 각자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성과를 내며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탄핵 정국 이후 대선주자로 출격하게 됐다.

  문재인이 보는 안철수, 안철수가 보는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8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 문재인 마음의 빚, 안철수 친문패권에 상처


문 전 대표는 18대 대선 전에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철수는 박근혜를 이길 유일한 후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 이후 문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안 전 대표를 놓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신중한 성격 탓도 있지만 2012년 대선 단일화로 어느 정도 마음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말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전 대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다른 당 대선주자를 평가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며 말을 돌렸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정치인 안철수 개인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분별한 세력확장은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떠오르는 양자구도 가능성을 놓고 한 말에서 문 전 대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문 전 대표는 4일 “저와 안 후보가 1대 1 양자구도가 되면 안 후보가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을 대표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적폐청산 후보와 적폐세력 사이의 대결이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다자대결 구도 속에서 저와 안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다면 그것은 야권후보들간 양강을 이룬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친문패권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 전 대표보다 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안 전 대표는 3월27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친박에서 친문으로 계파교체”라며 “친문 패권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인물과 정책에서 문 후보를 이길 자신감이 있다”며 “대통령은 시대가 요구해야 하는데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은 문재인이 아니라 나”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우상호 19~20일 장관 후보자 거취 결정 시사, "여론 가라앉지 않는 후보자 있다"
한국 배터리 "6개월치 순이익 증발" 전망, 트럼프 중국산 흑연 관세 직격타
LS증권 "HBM 과잉공급 리스크 크지 않아, SK하이닉스 주가 조정 매수기회"
하나증권 "TSMC 실적 발표로 반도체 투심 기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목"
다올투자 "녹십자, 알리글로 연간 매출 전망치 달성 가능성 높아"
[컴퍼니 백브리핑] 롯데렌탈 역주행? 주주들 "롯데-어피니티 간 패키지딜 의심"
'주가조작' 혐의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응근 전 대표 구속
비트코인 1억6228만 원대 상승, 미국 '가상자산 관련법 3종' 하원 통과
유진투자 "농심 2분기 경기 둔화로 국내 역성장, 하반기 해외 실적 성장 기대"
한국투자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 상향, 원가 부담 낮아져 하반기 실적 개선"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