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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도권 경선에서도 압승해 결선투표없이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확장성'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3일 권역별 경선의 마지막 순서인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순회경선을 실시한다.
문 전 대표가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득표율은 45%로 추산된다. 문 전 대표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수도권 경선에서 45%의 지지율만 획득하면 본선행을 확정한다는 얘기다.
수도권 선거인단 수는 앞선 세 곳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숫자의 2배에 가까운 135만6천 명이다. 세차례 경선의 평균 투표율 72%를 적용할 경우 전체표는 97만6320명이 된다. 네차례 경선의 누적투표 수는 154만1620명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표는 지금까지 33만1417표를 확보했는데 수도권경선에서 43만9400여표(45%) 이상만 획득하면 총득표 수 77만800여 표로 누적득표율 50%를 넘기게 된다.
문 전 대표는 앞선 세 차례 경선에서 60.2%(호남), 47.8%(충청), 64.7%(영남) 등 누적득표율 59.0%를 기록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과반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 전 대표가 본선행을 확정지을 경우 취약점으로 지목돼 온 ‘확장성’ 문제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수개월째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지율은 3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더 떨어지지도 않지만 더 확장하지도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60%대에 이르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이들의 표가 문 전 대표 쪽으로 온전히 이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표는 오히려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퍼져있기는 하지만 이와 함께 문재인 비토론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이 문재인 대항마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 중도보수층 표를 끌어모을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본선행이 결정되면 확장성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길 더문캠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라디오인터뷰에서 “확장성 문제는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누가 후보로 결정되든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힘을 모으면서 확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문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의 지지도는 들쭉날쭉이어서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며 “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도는 4년 동안 이어져 온 검증된 지지도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대세론”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자들을 포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다른 캠프를 향해 극단적인 적대감을 표출하는 ‘열혈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순회경선 마지막날 문 전 대표가 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시점에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임 전 의원은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은 함께해야 할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제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자, 그리고 따뜻한 연대의 정을 나누자”고 말했다.
수도권 경선결과는 이날 오후 7시40분경 발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