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임금을 전액 반납하며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위해 임직원들도 임금반납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29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사내방송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며 “임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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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 사장은 “임금반납 등은 개개인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채권단과 시중은행, 사채권자들에게 고통분담에 동참해달라고 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내에 채권단 설득을 전담할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임직원들로부터 임금반납 동의를 받는다면 앞으로 채권단을 설득할 때도 충분한 명분을 쌓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2조9천억 원을 지원해주는 대신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부담을 전제조건으로 걸었다”며 “국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을 요청하기에 앞서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안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쟁의활동 중단과 전 직원의 임금 10% 반납을 포함해 모두 25%의 인건비 감축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요구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 어떠한 결단도 주저할 수 없다”며 “하루 빨리 이러한 상황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