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4천억 원대의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3년 연속으로 자사주 매입이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40만 주(2.96%)와 우선주 3만 주(0.94%)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매입에 들일 돈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393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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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삼성화재는 2012년 7월과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로 자사주를 사들인다. 매입기간이 끝나는 12월17일 후 삼성화재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12.43%까지 높아진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이번 매입이 주주가치를 우선한 결정이라고 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5051억 원 중 약 79%에 이르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삼성화재 주주배당금을 고려하면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율이 103%에 이른다”며 “지난 2년 동안 주주환원율이 6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통큰 의사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자회사가 될 조건을 충족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상장 금융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번 매입이 끝날 경우 삼성그룹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율은 기존 18.40%에서 30.83%로 증가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그룹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30%를 웃돌아 중간지주회사 전환 필요요건이 갖춰졌다”며 “삼성화재는 앞으로 주주가치 환원방식으로 배당성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3.21% 오른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