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으로 곽성문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친박계 인사로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는 17일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곽성문 전 의원과 최기봉 전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홍지일 전 코바코 마케팅 이사 등 3명을 압축했다고 18일 밝혔다.
|
![친박 곽성문, 코바코 사장 내정에 낙하산 논란]() |
|
▲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 |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이들 중 2명을 선발하고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종 1명을 결정해 사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코바코 안팎에서 곽 전 의원이 이미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말이 나온다. 코바코 차기 사장 후보군에 코바코와 관련이 없는 곽 전 의원이 올라있기 때문이다.
코바코는 7월 차기 사장 공모를 진행해 4명의 면접을 치렀으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적당한 지원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시행했다.
이번에 후보군에 오른 최기봉 전 이사와 홍지일 전 이사는 7월 공모에도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당시 위원회가 적당한 지원자가 없다고 한 점으로 미뤄보아 이번에 사장으로 선임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자연스레 곽 전 의원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코바코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코바코 노조는 성명을 내고 “조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 코바코의 수장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도 곽 전 의원 내정을 비판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곽 전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이라며 “공공성을 유지해야하는 공영미디어렙인 코바코까지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곽 전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이명박 저격수 노릇을 해 이명박 정권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며 “마침내 지상파 공영방송 밥줄인 광고를 좌우하는 코바코 사장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나와 MBC 기자로 일했으며 17대 총선에서 대구 중구·남구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숨겨놓은 재산이 8천억 원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자 탈당해 자유선진당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재임할 때 당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청와대 대변인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폭행 사건을 일으킨 적도 있다. 곽 전 의원은 2005년 대구지역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고난 뒤 식사자리에서 “열린우리당에 후원금을 내면서 한나라당에 한푼도 후원하지 않는다”며 맥주병을 던지며 난동을 벌였다. 이 일로 곽 전 의원은 당 홍보위원장과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