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 가운데 올해 첫 라인업으로 ‘프리즌’을 선보였다. 한국영화 흥행가뭄에 단비를 내려줄지 주목된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리즌이 22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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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
누적관객 1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날 사전개봉한 것 치고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시간예매율도 27%대로 40%대를 넘긴 디즈니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를 뒤쫓고 있다.
프리즌은 국내 메이저 ‘빅3’ 가운데 한곳인 쇼박스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영화다. 쇼박스는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 흥행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지난해 영화 1편당 관객 수, 수익률에서 1위로 짭짤한 흥행수익을 거뒀다.
프리즌은 올해 쇼박스가 준비하고 있는 라인업 가운데 첫 작품이다. 쇼박스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 쇼박스는 프리즌 개봉을 시작으로 4월에는 ‘특별시민’을 선보인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는 송강호씨 주연 '택시운전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프리즌은 범죄오락액션물이다. 연기는 물론 스타성을 갖춘 한석규씨와 김래원씨가 주연을 맡았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인물 캐릭터와 색다른 이야기를 내세운 점에서 쇼박스의 지난해 흥행작 검사외전과 비교될 수도 있다.
3월 들어 극장가는 관객 수도 눈에 띄게 줄었고 그마나 외국영화가 스크린을 독차지했다. 미녀와 야수가 개봉 일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겼고 콩:스컬 아일랜드, 로건 등 외화대작들의 기세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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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리즌' 포스터. |
프리즌 외에 23일 손현주씨와 장혁씨 주연의 ‘보통사람’과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해 외화공세에 맞설 채비에 나섰다. 신작 3편 가운데 흥행성만 놓고 보면 프리즌이 한국영화 체면을 살려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프리즌 흥행 여부는 쇼박스가 올해 거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쇼박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59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1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7% 늘었다. 영화투자배급 ‘빅3’ 가운데 2곳인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영화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것과 대비된다.
증권사들은 쇼박스가 8편의 영화를 선보이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는 변수로 남아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쇼박스의 올해 실적을 놓고 "국내의 경우 3월 ‘프리즌’, 4월 ‘특별시민’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여름에는 연내 최대작 ‘택시운전수’도 대기 중 "이라며 "중국에서 연내 2개 영화가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다면 전망실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쇼박스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48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30.9%, 영업이익은 87.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