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 말 공개하는 신제품 갤럭시S8에 인공지능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인공지능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1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남긴 기고문에서 “3월 말 출시하는 갤럭시S8에 빅스비 전용버튼이 장착된다”며 “앞으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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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
빅스비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기기에 명령을 내리고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비서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가전제품으로 확대해 아마존 알렉사를 맹렬히 추격한다.
미국 최대 인터넷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서비스 알렉사로 북미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전자, 월풀 등 가전업체를 포함한 협력사와 손잡고 알렉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체 하드웨어 기반이 없어 협력사가 언제든지 경쟁서비스로 이탈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IT전문매체 시넷은 “아마존과 협력을 맺고 있는 하드웨어업체들이 알렉사 서비스만 고정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렉사는 미국시장에서 약한 지배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빅스비가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의 범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해 다른 회사의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도 빅스비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빅스비의 초기단계에서는 일부 삼성전자 전용 어플리케이션에만 적용된다.
다만 갤럭시S8에 적용되는 빅스비의 초기 완성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이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까지 빅스비의 개발이 완료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들에 미리 공개된 갤럭시S8은 빅스비 버튼을 누르면 “빅스비를 실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