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어떤 역할 할까]() |
|
▲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네이버 이사회 의장). |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휴맥스의 해외진출 경험을 전수하면서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바람막이'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변 회장은 휴맥스의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이끌어낸 경험을 살려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맥스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치인 셋톱박스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브라질, 폴란드, 이탈리아 등 해외법인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변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정보를 빠르게 얻어 고객을 정확하게 타겟팅한 마케팅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며 “판로를 적극적으로 찾아 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휴맥스는 특히 북미와 유럽시장에 강점을 보였다. 휴맥스는 지난해 매출 1조1335억 원 가운데 1조672억 원(94.1%)을 해외에서 냈는데 북미(36%)와 유럽(26%)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가 휘청거리자 영국 북아일랜드에 첫 현지법인을 세워 돌파구를 찾았다. 그 뒤 해외법인을 늘리면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끝에 휴맥스를 북미와 유럽시장의 강자로 키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 기술플랫폼 회사로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는데 변 회장은 휴맥스를 운영하면서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사업을 일궈 성과를 냈다”며 “네이버가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좋은 통찰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대관업무에 능숙했지만 한성숙 대표는 내부사업을 주로 챙겨 외풍에 대처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변 회장이 오랜 기업 운영과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표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의장은 1989년 휴맥스의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세운 뒤 2014년까지 휴맥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지금도 휴맥스 이사회 의장과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대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8년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SK텔레콤 사외이사,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서울대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등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와 벤처유관단체 경력도 풍부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변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비상근이사인데도 의장 일에 조금 더 시간을 쏟겠다고 했지만 다른 일반기업의 이사회 의장과 크게 다른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