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제약사 MSD가 진행한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 한미약품 주가가 6일 오전 장중 6%대 올랐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6일 오전 10시55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 정규장 마감가 46만5천 원보다 6.02%(2만8천 원) 오른 49만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간학회(AASLD)가 5일 오전 8시(현지시각) 공개한 연례학술대회 최신 초록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7mg을 주 1회 52주 동안 투여한 환자 가운데 63%가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염이 사라졌다. 약효 성분이 없는 위약을 투여한 환자는 13%에 그쳤다.
지방간염이 사라진 환자 비율은 이번 임상이 성공 여부를 가르는 1차 평가지표다. 4mg(56%)과 10mg(61%)을 투여한 환자군도 위약과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
간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1단계 이상 나아진 환자 비율도 7mg 투여군에서 52%로 위약군 21%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7mg이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볼 때 가장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은 간에 쌓인 지방 탓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염증이 이어지면 섬유화가 진행되고 간경변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번 임상에는 섬유화가 2~3단계까지 진행됐지만 간경변(4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환자 381명이 참여했다.
이번 임상은 2b상이다. 대규모 임상 3상에 앞서 약효와 알맞은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주 1회 주사제다. 식욕을 조절하는 GLP-1 호르몬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호르몬의 수용체를 함께 자극한다.
한미약품은 2020년 8월 지방간염 관련 치료 바이오신약 기술을 MSD에 넘기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지역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다.
그 대가로 MSD는 한미약품에 최대 8억7천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이 가운데 계약금 1천만 달러는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나머지 8억6천만 달러는 임상·허가·상업화 단계마다 조건을 채우면 받는다. 약이 출시되면 한미약품은 순매출액의 두 자릿수 퍼센트를 경상기술료로 따로 받는다. 권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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