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주식이 상장되면 국내 주식부자 순위 4위에 오르고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회사의 보유주식이 상장될 경우 이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약 5조48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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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기업분석업체 재벌닷컴은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주식자산이 16일 종가 기준으로 3조598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인 삼성SDS의 지분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SDS는 오는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 11.25%(870만4312주)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장외 주식거래시장인 K-OTC에서 전날 29만7천 원(가중평균 기준)에 마감했다.
이를 계산하면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가치는 2조5852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49%(84만403주)의 지분가치인 1조135억 원을 더하면 3조5987억 원이 나온다.
현재 이 부회장은 상장 주식자산 기준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지분가치를 반영하면 13계단이나 뛰어오른 5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3조4196억 원의 주식을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앞서게 된다.
삼성SDS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 부회장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K-OTC가 처음 문을 연 지난달 25일 4만7550원이었으나 한 달도 안 돼 6.24배나 올랐다.
이 부회장의 순위는 올해 12월 상장될 예정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지분가치까지 반영하면 더 오른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5.1%(62만7390주)을 보유하고 있는데 제일모직이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함에 따라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게 됐다. 분할비율인 50대 1(액면가 5천원→100원)을 적용하면 이 부회장의 주식수는 3136만9500주가 된다.
현 장부가를 기준으로 한 제일모직 주가는 1주당 209만 원 수준이다. 업계는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주가가 3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액면분할 시 주가는 6만 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은 상장 후 1조8821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지분가치를 더하면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약 5조4800억 원에 이른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순위는 4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3조9566억 원)을 제치고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조825억 원)을 추격하게 된다.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 1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주식 갑부 1위를 차지한 인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10조6706억 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6조9113억 원을 보유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조2836억 원으로 6위인 최태원 회장의 뒤를 이어 7위에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5357억 원으로 10위를 차지하며 국내 재벌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으로 10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