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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본업 호황에도 주주환원 신중, 지주사 대표 겸직 장용호 배터리 정상화 '우선'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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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본업인 정유사업의 호황에도 주주환원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지주사 SK 대표까지 겸임하는 장용호 총괄사장 '친정' 체제에서 리밸런싱(사업재편)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에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본업 호황에도 주주환원 신중, 지주사 대표 겸직 장용호 배터리 정상화 '우선'
▲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세에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SK온의 부진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내며 결산배당을 중단했고 이후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재무안정성 확보를 우선 고려하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2026년 사업연도 주주환원정책은 확정되는 시점에 투명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이란전쟁 여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이에 기대감이 몰린 가운데서도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8조7738억 원, 영업이익 3조704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시장 전망(매출 27조7096억 원, 영업이익 2조8606억 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재무건전성도 9월 말 기준으로 한층 개선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0%로 지난해말(190%) 대비 20%포인트 낮아졌고 순차입금은 19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 원이 줄었다.

다만 SK그룹 차원에서 이어온 리밸런싱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시대에 대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를 꼽고 있지만 이를 도맡은 계열사 SK온은 2021년 이후 줄곧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해 SK온에 알짜 자회사 SK엔무브 등을 흡수합병시켜 부담을 덜었다. 올해는 SK온 부진 여파에 고전하는 배터리 분리막업체 SKIET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3분기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8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깜짝 흑자’를 냈던 2분기 대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연말 SK그룹 사장단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도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는 배터리 사업의 본 궤도 안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이르면 10월말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본업 호황에도 주주환원 신중, 지주사 대표 겸직 장용호 배터리 정상화 '우선'
▲ 장용호 총괄사장은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에 부임한 뒤 직접 SK온의 SK엔무브 합병 건을 발표하는 등 리밸런싱 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설명회에서 장 사장이 직접 합병 건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인사 방향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 방향도 좀 더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한 부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장용호 총괄사장은 그룹 지주사 ㈜SK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각자대표 체제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되기도 했다. 전임 지주사 대표였던 장동현 부회장은 재임 장시 계열사 대표까지 겸임한 이력은 없다.

장 총괄사장은 지난해 5월 총괄사장으로 SK이노베이션에 발을 들인 뒤 줄곧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지휘해 왔다. 

그만큼 올해 연말 SK이노베이션 경영진 구성 변화에 따라 SK그룹이 생각하는 리밸런싱 단계 등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올해 정유업 호황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리밸런싱이나 재무구조 개선에서 여유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적어도 4분기까지는 본업인 정유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OSP(원유 공식 판매가격)와 운임, 보험료, 마진 등과 관련해 4분기 전망이 당장 쉽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유가 급락이 없는 한 상당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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