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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UHD TV 경쟁, 누가 승리할까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9-16 20: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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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UHD TV 경쟁, 누가 승리할까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전 세계 TV시장은 한중일 3개국의 가전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의 소니가 3위다. 그 뒤를 이어 중국기업들이 4·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 순위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 20년 전만 해도 소니는 한국기업이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술력으로 세계 TV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시장 격변기에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내리막길을 계속 걷고 있다.

이제 중국기업들이 무섭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해 오고 있다. 아직은 중국기업들의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이지만 그 격차가 종이 한 장 차이로 좁혀지고 있어 언제 역전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세계 TV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려는 삼성전자, 그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LG전자를 비롯해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는 소니, 게다가 혈기왕성한 중국기업들. 이들이 화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TV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 34분기 연속 1위의 삼성전자

평판TV는 LCD TV나 PDP TV처럼 앞면과 뒷면이 평평한 TV를 말한다. 과거 브라운관식 TV는 뒷면이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왔다. 브라운관은 오랫동안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쓰였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그 자리를 평판TV에 완전히 내줬다. 

세계 대부분의 전자회사들은 더 이상 브라운관 TV를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평판TV 점유율은 곧 TV점유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UHD TV도 평판TV에 포함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기준으로 세계 평판TV시장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31.8%) 2위 LG전자(16.5%) 3위 소니(8.5%) 4위 하이센스(5.2%) 5위 TCL(4.1%)이었다.

삼성전자는 2006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계 평판TV시장 점유율 34분기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8년 넘게 독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소니는 삼성전자 점유율의 4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중국기업인 하이센스와 TCL의 점유율을 합하면 소니를 뛰어넘는다. 한때 ‘전자왕국’이라 불렸던 소니는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중국기업들은 짧은 역사에 비해 급속하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 옛 영광 재현에 나서는 소니

소니는 지난 6월 TV사업부를 분사해 ‘소니 비주얼프로덕트’라는 자회사를 세웠다.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고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해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소니의 세계 평판TV시장 점유율은 8.5%로 삼성전자에 한참 못 미치지만 10년 전만 해도 선두를 달렸다. 소니는 1968년 트리니트론(Trinitron) 방식의 브라운관을 개발해 브라운관의 원조인 미국회사를 누르고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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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소니는 이어 1996년 화면이 평평한 평면 브라운관을 개발해 또 다시 시장을 흔들었다. 브라운관시대에 소니는 30여년 동안 세계 TV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TV로 빠르게 전환했던 반면 소니는 브라운관을 고집했고 이는 소니 TV의 몰락을 불렀다.

소니는 뒤늦게 브라운관의 퇴조를 인정하고 방향을 틀었지만 LCD 연구개발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삼성전자 등에서 부품을 공급받아야 했다. 그뒤 최근까지 소니의 TV사업부는 8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소니의 TV사업부가 분사한 소니 비주얼프로덕트는 앞으로 UHD(초고화질)TV 등 프리미엄 TV사업에 집중해 빠른 시간 내에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물론 장기적 목표는 소니 전자왕국의 부활이다.

소니 비주얼프로덕트는 지난 10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 7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달 내로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소니가 이제 과거의 자기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UHD TV시대 중국기업의 성장

UHD는 Ultra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초고화질을 뜻한다. 이전 기술인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 4배 더 선명하다는 것은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가 4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UHD TV는 화소가 많아 대형TV라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32인치로 풀HD 영상을 즐겼을 경우, 65인치로 같은 화질을 감상하려면 UHD를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 사용이 늘어나며 세계적으로 TV가 대형화되고 있다. 영화 같은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CD패널의 가격이 떨어져 TV 완제품 가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50인치 이상의 대형TV가 TV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TV 대형화에 따라 고화질이 요구되므로 UHD TV시장의 승리자가 세계 TV시장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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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슈민(于淑珉) 하이센스 총재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UHD TV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전자가 12%로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소니로 10%였다. 4위와 5위는 중국기업 하이센스(6.9%), 스카이워스(6.6%)였다.

현재 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의 독주다. 2위 LG전자와 차이가 3배가 넘는다. 그러나 아직 UHD TV시장이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특히 중국 TV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8월 “중국 하이센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업계 빅3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미국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에서 중국 하이센스의 55인치 UHD TV는 144만원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같은 크기의 화면과 성능을 지닌 삼성전자 제품은 165만원이다. 하이센스가 15% 가량 저렴하다.

◆ 연구개발비에서 삼성 LG 앞서가는 중국기업

하이센스는 가격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연구개발(R&D)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크리스 포터 하이센스 미국 제품개발 총괄은 “북미 연구개발팀에 140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올해 R&D에 전체 매출의 8%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5%를 R&D에 투자했고 LG전자는 6.1%를 투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중국업체들의 기술수준은 우리나라의 70~80%로 추정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R&D 투자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향후 5년 내로 우리나라 기술수준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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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CEO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내고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 역시 지난해 UHD TV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지난 5월 출시한 ‘MiTV2’의 가격을 우리 돈 약 66만원으로 정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25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UHD TV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UHD TV는 약 160만 대인데 이 중 84%인 134만 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TV 제조회사들은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국 UHD TV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5%대에 머물었으나 2분기에 32%로 한 분기 만에 6배 성장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가격에 맞춰 보급형 제품의 생산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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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UHDTV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을 보시면 됩니다.올 연말 쯤에는 방송도 시작할거구요.
1 HDMI 2.0을 지원하는 제품
2. 65인치 쯤은 되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HDMI2.0은 60프레임 영상을 보기위해서는 필 수 인데, 삼성과LG도 1.4입니다.
일반 거실 시청거리를 2.4미터 정도라 도면 65인치 이하에서는 FULLHD TV와 차이가 없습니다. 구분이 안된다는 거죠.국내는 아마도 9월 정도면 이를 갖춘 모델들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2014-09-17 23: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