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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조직이 브라질 대선에 영향 미치나, 한국 지부도 설립한 '록브리지 네트워크'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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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조직이 브라질 대선에 영향 미치나, 한국 지부도 설립한 '록브리지 네트워크' 주목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설립한 정치 벤처캐피털 조직 록브리지네트워크가 브라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학계 전문가의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정부와 소통을 특정 후보의 장점으로 앞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설립한 정치 벤처캐피털 조직 록브리지네트워크가 브라질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는 외신의 의혹이 제기됐다.

록브리지네트워크가 2025년 한국에 지부를 설립한 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25일 결선투표를 앞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영향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컨버세이션은 전 세계 학계 전문가들의 분석 기사를 주로 게재하는 비영리 시사 전문매체다. 이번 기사는 브라질 우베를란지아 연방대학의 필리피 멘돈사 국제관계학 부교수가 집필했다.

4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자유당(PL)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약 47%의 득표로 현직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2%포인트가량 앞섰다.

멘돈사 교수는 이처럼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에서는 작은 변수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정치 후원 의혹을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2019년 밴스 부통령이 실리콘밸리 투자자로 일할 때 보수 매체 아메리칸그레이트니스의 편집자 크리스 버스커크와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털 조직이다.

공화당의 정치 활동에 불만을 느끼는 투자자와 후원자들의 자금을 모아 인력 양성과 투표 독려, 언론사 등 정치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한다.

록브리지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명했던 배경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멘돈사 교수는 록브리지네트워크가 9월 말 브라질에서 사업 조직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특정 후보와 연계한 정치적 및 경제적 영향력을 구축하려는 정황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록브리지 측이 브라질 언론과 대학 등에 투자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미국 자본을 우파 후보 측에 연결해주려 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브라질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외국 자금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뒤 사법당국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록브리지의 자금이 선거 캠프에 전달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치 조직이 브라질 대선에 영향 미치나, 한국 지부도 설립한 '록브리지 네트워크' 주목
▲ 2026년 10월20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한 거리에 대선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가 게재되어 있다. <연합뉴스>

멘돈사 교수는 록브리지네트워크가 자금 지원 이외에도 대선 후보를 미국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7월부터 브라질의 수출 품목에 최고 3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브라질의 관계 회복에 유리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대선 후보는 주요 기업인들의 지지를 얻을 공산이 크다.

록브리지네트워크와 연관된 브라질의 일부 기업인들이 이미 우파 대선후보 측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자문과 보고서 작성 등 업무를 수행했다는 정황도 전해졌다.

멘돈사 교수는 브라질 대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록브리지네트워크의 활동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록브리지 측의 개입 의혹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멘돈사 교수는 록브리지네트워크가 2025년 9월 한국에 지부를 설립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록브리지의 한국 지부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인사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싱크탱크 형태의 구조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록브리지네트워크 한국 지부의 이사장은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맡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멘돈사 교수는 “록브리지네트워크는 한국과 브라질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며 브라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록브리지 측이 브라질 대선 캠프에 자금이나 물품, 서비스 등을 직접 제공했다면 이는 현지 선거법에 위배된다.

다만 멘돈사 교수는 미국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접촉 기회를 비롯한 지원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워 법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멘돈사 교수는 “유권자가 절반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의 영향력 행사는 차기 정부를 결정하는 데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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