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24일 열리는 KT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관련해 “황창규 후보자의 경영의사결정에 정부의 영향력이 작용해 적격성이 떨어진다”며 15일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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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서스틴베스트 사회적 책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회사였는데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민간 의결권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의견을 권고했으며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에도 반대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도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황 회장의 연임 반대와 관련해 “황창규 회장 후보는 2014년 KT 회장으로 취임한 뒤 발생한 광고총괄 인사 건과 관련해 차은택씨 측근 채용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또 “KT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와 K스포츠에 모두 18억 원을 출연했는데 황 후보가 출연증서에 날인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차은택씨 측근 이동수씨를 채용해 이씨를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그 뒤 KT는 ‘비선실세’ 최순실(최서원)씨가 실소유주로 있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물량을 몰아줬다.
황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이라며 이씨를 KT에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광고대행사 선정과정에서도 안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뜻이라고 하니까 무시할 수 없어 실무진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황 회장은 1월 CEO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후보로 추천됐다.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황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