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카스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장 사장은 16일 서울소공동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비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오비맥주는 품질관리 전반을 혁신하고 품질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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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카스맥주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카스괴담’에 휘말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서 조사를 한 결과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 중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현상이다.
‘카스괴담’은 지난달까지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 때문에 경찰이 경쟁사인 하이트맥주 직원들이 괴담 유포에 가담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비맥주는 이로 인해 판매부진을 겪었고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였다.
장 사장은 산화취를 방지하기 위해 캔이나 병 맥주 제품의 용존 산소량 관리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제조 및 포장공정, 물류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향후 3년간 약 1200억 원을 투입할 계획도 내놓았다.
장 사장은 이밖에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원재료를 상세히 공개하고 제품 포장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도 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류업계에서 30여년 동안 영업인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 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4월 글로벌맥주 업체 AB인베브에 재인수됐다. AB인베브는 2009년 7월 사모펀드에 오비맥주를 매각했다가 4년8개월 만에 58억 달러에 다시 사들였다.
장 사장은 “글로벌 맥주기업인 AB인베브와 통합을 계기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같은 세계적 톱 브랜드와 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