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자유투어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여행업계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와 격차를 좁히려 한다.
모두투어가 자유투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인수합병(M&A) 주간사는 안진회계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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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
모두투어는 자유투어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홍콩계 투자회사는 자유투어 인수의향서(LOI)를 냈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모두투어는 오는 18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하고 채권단 협상을 진행한다. 업계는 인수대금이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양측은 이달 말 협상을 통해 최종금액을 확정한다.
모두투어는 그동안 자유투어를 인수하려고 노력해 왔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 정상화를 위해 경영지원에도 참여했다.
유인태 모두투어 전무는 지난 3월 자유투어 주주총회에서 자유투어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 여덟 명의 이사 중 네 명을 모두투어 경영진이 맡았다.
모두투어는 이번 인수로 직접판매와 자유여행 분야를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려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두투어가 이를 통해 업계 1위 하나투어와 격차를 좁히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상품 시장은 개별여행 및 직접판매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유투어를 인수해 직접판매와 자유여행 부문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를 인수한 뒤 모두투어는 고가와 패키지 여행상품에 주력하고 자유투어에게 중저가 여행상품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투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두투어는 그동안 고가 패키지 상품과 대리점을 통한 도매업에 집중해왔다.
모두투어는 특히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자유여행 분야를 강화하려 한다.
자유여행은 현재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모두투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7월20일부터 8월15일까지 패키지 상품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6% 줄어든 반면 자유여행객은 13% 증가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자유투어를 인수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자유여행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그동안 모두투어는 40~50대를 겨냥한 고가 패키지 상품에 주력했지만 자유투어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모두투어가 업계 1위인 하나투어와 격차를 줄이더라도 1위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투어는 국내여행 점유율 20%를 웃돌며 15년 가까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07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2위 모두투어의 매출은 1379억 원으로 하나투어의 절반이 채 안 된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유럽지역 송출객수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1위 여행사업자로서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