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대한항공·현대차 수익성 '비상', LG전자·포스코도 물류비 상승에 촉각

나병현 윤인선 최재원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대한항공·현대차 수익성 '비상', LG전자·포스코도 물류비 상승에 촉각
▲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폭파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 가전·자동차·철강·항공 등 주요 업종의 영업비용 부담이 올해 하반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인프라 '동서 송유관'이 폭격으로 파손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유가 급등 '경고등'이 켜졌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폐쇄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어, 항공 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도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물류비까지 동시에 상승하면서 전자·자동차·철강·항공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15일 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가 원유 수출을 위해 활용하던 동서 송유관의 가동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드론의 공격을 받아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이어지는 약 1200킬로미터의 원유 수송망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왔다.

동서 송유관 폐쇄로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현지시각 14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직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1.34% 오른 배럴당 101.39달러로 마감했는데, WTI 선물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유관의 일부 라인과 펌프 시설의 파손으로, 복구에만 2~6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황성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동서 파이프라인 물량 차질이 한 달 동안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상승해 WTI는 110달러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정제마진 구간에서는 글로벌 정유사들의 현물 구입이 지속되며 당분간 유가 레벨은 100달러 이상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대한항공, 유가 1달러 오를 때마다 410억 추가 비용 발생

유가 상승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종은 항공이다.

국내 항공사는 원유를 정제한 싱가포르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항공유는 일반적으로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에서 3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항공유 가격이 오른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2%에 달했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 배럴로, 항공유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050만 달러(약 410억 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류비 헤지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실제 지난 2분기에도 전체 비용이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1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연료비가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유가 상승이 부담이 확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많이 하락해 일정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대한항공·현대차 수익성 '비상', LG전자·포스코도 물류비 상승에 촉각
▲ 2026년 9월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물류비 상승에 삼성전자·LG전자 가전 하반기 '먹구름'

물류비 상승 추세도 국내 수출 기업에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6년 9월11일 기준 3662.18로, 2월13일 1333.11 대비 약 7개월 만에 약 274% 상승했다. 운임지수는 최근 7주 연속 상승하면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하는 가전과 TV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 수출할 때 주로 배에 의존하는 만큼, 해상 운임 상승에 부담이 크다.

특히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가전과 TV 매출 비중이 높아 운임 상승에 더 큰 타격을 받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물류비가 10% 상승하면 다른 비용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비용은 약 1%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의 물류비는 운임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올해 상반기에도 약 1조527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4%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 추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물류 계약 다변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통해 중동 정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이중고'

현대차그룹은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부품 원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기아 측은 지난 4월 주요 증권사 연구원과 관계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6 CEO 인베스터데이(CID)' 행사에서 "국제유가 100달러를 가정하면, 원가 측면에서 1500억~2천억 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해상 운임 상승에도 노출돼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현대글로비스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단기적 충격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현대차·기아와 6조7천억 원 규모의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3조3650억 원, 기아와 3조3340억 원으로, 계약기간은 2025년 1월1일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 5년이다.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수출 가운데 약 50%의 해상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운송계약을 맺을 때 유가 변동에 따른 비용을 운임에 반영하는 유가할증료(BAF) 조건을 적용한다"며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상승분이 운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환율 하락으로 유가·물류비 상승 영향 완화 기대

포스코와 같은 철강 업계도 유가와 물류비 상승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를 수송하는 물류비가 늘어 생산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물류 비용이 상승하자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일반 탄소강 제품 2분기 유통 가격을  톤당 5만 원(약 5%) 인상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철강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기름이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15시4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9원으로, 3개월 만에 10.3% 하락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있지만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업황의 긍정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윤인선 최재원 기자

최신기사

하나투어 '취향여행' 확대 움직임 또렷, 조좌진 내세운 장기전략 구체화 첫발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 결정, 디지털 역량 내재화하기로
포스코 노사 임금협약 교섭 중단, 노조 16일부터 120시간 부분파업 예고
오리온 '꼬북칩' 성과 '비쵸비'로 잇는다, 이승준 '외국인 픽' 제품으로 해외 공략
중기장관 후보 이소영 "주52시간 획일적 강력 규제 개선 필요" "공공배달앱 지원 효율화"
경제부총리 후보 이형일 "3% 경제성장률 안주 안 해, 민생·성장·대외경제 3대 과제 ..
법무장관 후보 김승원 "수사·기소 분리 취지에 맞게 공소청 직제 반영, 위법·부실수사 ..
[15일 오!정말] 민주당 김민석, 한동훈 두고 "윤석열의 배다른 형제"
신한투자증권 일본·홍콩·베트남과 협력 확대, 이선훈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 미흡, 공정성 높여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