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하며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장사업 확대에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05% 오른 203만 원으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204만9천 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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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에 필요한 10개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힌 뒤 전장부품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1576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하만 주주들의 승인과 미국당국의 독점금지규제 승인 등 모든 절차를 약 4개월만에 마무리했다.
하만은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기존 하만 경영진과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한 뒤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거 고객사로 확보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요처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에도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확대하면 통신모듈과 콘덴서, 자동차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공급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13일 삼성전기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4.08% 오른 6만1200원, 삼성SDI 주가는 3.56% 오른 13만1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만에 음향부품을 공급하는 아남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25.78% 급등한 2635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내비게이션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도 삼성전자와 하만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전반적인 전장부품 시장확대 가능성에 주가가 18.77%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