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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임단협 사후조정 연기, 회사 "노조의 합의 파기·왜곡 유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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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사후조정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회의록 공개를 둘러싸고 다시 충돌했다.

회사는 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집중교섭과 후속 조정 일정에 합의했지만 노조가 회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일부 사실을 왜곡하면서 정상적 교섭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먼저 적극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단협 사후조정 연기, 회사 "노조의 합의 파기·왜곡 유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2026년도 임단협 사후조정 2차 회의를 연기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인천지노위)에 15일로 예정됐던 2차 사후조정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10일과 11일 진행하려던 노사 집중교섭도 취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상생노동조합은 앞서 8일 인천지노위에서 1차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노사는 단체협약 44개 조항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10일과 11일 집중교섭을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15일 2차 사후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권유를 받아들여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사후조정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 대화를 앞두고 노조가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 법적 절차 7건을 제기하고 회의록까지 외부에 공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회사는 이 행동으로 노사 신뢰가 훼손됐다고 바라봤다. 이를 노조의 합의 파기와 교섭 저해 행위로 판단한 것이다.

회사는 ‘1차 사후조정에서 회사가 안건을 내놓지 않았다’는 노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첫 회의는 구체적 회사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향후 교섭 원칙과 일정을 정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노조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체협약 쟁점을 놓고도 노사의 견해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가 최초 요구안을 일부 수정했지만 인사제도 변경과 인력 재배치, 조직개편 등에 노조의 사전 동의나 협의를 요구하고 있어 실질적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앞선 27차 교섭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지만 1차 사후조정에서 능동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약 6개월 동안 교섭이 공전한 만큼 회사 대표자가 타결 의지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노조는 사후조정 참여를 철회한 적이 없으며 회사에 교섭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회의록을 임직원에게 공유한 뒤 회사가 먼저 사후조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참여를 철회한 적이 없으며 사측에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한 것뿐”이라며 “회의록 공유를 이유로 사후조정을 연기하는 사측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고 실제로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회의록 공개 역시 과거부터 임직원에게 교섭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해온 통상적 노조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과거 회사에 회의록을 함께 작성하고 서명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존 방식대로 작성해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의록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조정위원들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질책한 것처럼 편집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사후조정 절차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인천지노위는 14일경 향후 조정 일정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끝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자 했으나 노조의 계속되는 합의 파기와 왜곡·비방으로 인해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이 교섭 당사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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