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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대미투자 기대감에 꿈틀, 증권가는 '가스터빈' '원전' 겹수혜 신중 모드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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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 대미투자 협상이 구체화되면서 가스터빈과 원전 양쪽에서 동시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대미투자 기대감에 꿈틀, 증권가는 '가스터빈' '원전' 겹수혜 신중 모드
▲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대미투자 관련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다만 아직 정부 차원의 확정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보다 2.46%(2200원) 오른 9만1700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앞선 7~8일에도 각각 10.98%, 1.82% 올랐다.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번 강세는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가 본격 시동을 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대미투자 관련 최종 합의문(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의 6.3~6.4기가와트(GW)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최종 선정됐다.

사업규모는 223억 달러(약 29조5000억~30조 원) 수준이다. 2030년까지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구축한 뒤 수요와 경제성을 확인해 4.9GW 규모의 고효율 복합화력을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투자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가스터빈을, 대형원전에는 주기기를 각각 공급할 수 있어 두 사업 모두에서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2030년 1.4GW를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경우 조달 소요 기간이 긴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선제적 발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생산업체로 직접적 수주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380MW급 가스터빈 기준으로 1단계에서 4기, 이후 복합화력 확대 과정에서 8~10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엔시날 전체 사업(6.3GW) 기준으로는 최대 14기까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날 보고서에서 "엔시날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국 업체들의 신규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후속 투자대상에도 결국 원전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대미투자 기대감에 꿈틀, 증권가는 '가스터빈' '원전' 겹수혜 신중 모드
▲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추이(일봉). <네이버페이 증권>
시장은 이번 대미투자 기대감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반등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원전 테마 랠리에서 '원전 대장주'로 꼽히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국내 증시 전반의 조정이 맞물리며 급락해 많은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겼다.

지난해 말 7만5300원이었던 주가는 약 4개월 만인 5월7일 장중 13만9200원까지 84.86% 급등한 뒤, 7월28일 5만7천 원까지 밀렸다.

9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 가까이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흔히 120일 이평선의 상향 돌파를 추세적 상승 전환의 신호로 해석한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원전 노형에 따라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아직까지는 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우리 정부의 신중한 투자 기조를 감안할 때 착공 시점이나 투자 속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이번에 알려진 내용만으로 국내 원전 기업들의 주가가 바로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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