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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은 총재 신현송 물가상승 선제 대응 "가래 막기 전에 호미로 막는다", 향후 금통위는 속도조절 시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8-27 15: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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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막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Who] 한은 총재 신현송 물가상승 선제 대응 "가래 막기 전에 호미로 막는다", 향후 금통위는 속도조절 시사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상승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전에 미리 손을 쓰겠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오름세에 관한 판단이었다”며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강한 경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신 총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궁극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뒤늦게 대응하면 그만큼 비용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 3년6개월 만에 긴축정책으로 전환한 뒤 한 달 만에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이다.

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역할을 강조한 매파(통화긴축)적 기조를 다시 한 번 시장에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도 물가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10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까지 8월과 9월 물가를 두 차례 확인할 수 있다”며 “9월 초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특히 명목 GDP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GDP는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다. 

실질 GDP가 물가 영향을 제외한 경제의 실제 성장세를 나타낸다면 명목 GDP는 물가 변동을 포함해 경제 전체의 소득 증가 흐름을 보여준다. 명목 GDP 증가세가 강하면 소득 여건 개선이 소비 등 내수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직전 달인 6월 상승률(3.2%)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4월 이후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2.8%도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웃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등 하반기 물가를 더 높일 변수도 남아있다.
 
한국은행도 2026년과 202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7%, 2.3%로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4%, 2.3%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높였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지수다. 일시적 요인을 걷어내 기조적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이번 금리인상 결정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서울지역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기 등 수도권은 수요 증가로 집값이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 사업장이 많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17일까지 약 16% 상승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다”며 “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지만 주택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Who] 한은 총재 신현송 물가상승 선제 대응 "가래 막기 전에 호미로 막는다", 향후 금통위는 속도조절 시사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다만 신 총재는 앞으로는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관례에서 상당히 벗어난 조치”라며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신호)을 보냈기 때문에 이제는 경제주체들에 미치는 여파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7월에 담겼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빠졌다. 한국은행은 대신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급격한 인상보다는 완만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제시한 전체 21개 점 가운데 기준금리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3.50%는 6개, 현재 수준인 3.00%는 5개였다. 중간값은 3.25%로 현재보다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리켰다.

증권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7~8월과 같은 연속 인상보다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 뒤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결정과 비교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점도표 등은 ‘비둘기(통화완화)’적이었다”며 “2027년 2월까지 금통위 회의가 4번 남은 상황에서 한 차례 정도만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4분기까지 선제적 긴축 효과를 확인하며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신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7~8월 연속 인상으로 충분히 선제 대응을 했다는 기조를 내비쳤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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