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이사(사진)가 점포 확대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전국 하나로마트를 새로운 출점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이사가 점포망 확대의 새로운 통로로 하나로마트를 활용하고 나섰다.
다이소는 전국에 이미 1600개 안팎의 점포망을 구축한 상황이라 추가 출점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전국 2200여 개 지점을 보유한 하나로마트 매장 내부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농어촌과 지역 생활권까지 추가 출점 여지를 넓히고 있다.
18일 유통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다이소 매장 수는 2022년 1442개에서 2023년 1519개, 2024년 1576개로 늘었다. 2023년에는 1년 동안 77개가 증가했지만 2024년 증가폭은 57개로 줄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2025년 정확한 매장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매장 수는 약 1600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2024년보다 점포 수는 늘었지만 증가폭은 이전보다 작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망이 촘촘해지면서 새 점포를 낼 수 있는 입지를 계속 확보하는 일도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다이소가 독립 점포뿐 아니라 기존 유통시설 안에 들어가는 몰인몰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쇼핑몰과 마트 등에 입점한 다이소 몰인몰 점포는 2022년 266개에서 2023년 290개, 2024년 310여 개로 늘었다. 전체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18%에서 19%, 20%로 높아졌다.
김 대표가 이 가운데 최근 출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곳이 하나로마트다.
아성다이소는 5월21일 농협경제지주와 하나로마트 내 다이소 입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직접 협약식에 참석해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와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가 직접 농협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 것은 1600개 안팎까지 커진 다이소 점포망에서 새로운 출점 통로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 농협의 기존 점포를 활용하면 다이소가 상대적으로 덜 들어간 농어촌과 읍·면 지역에서도 추가 점포를 낼 선택지가 생긴다.
| ▲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이사(왼쪽에서 일곱 번째)와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대표(왼쪽에서 여덟 번째)가 5월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
협약은 두 달여 만에 실제 신규 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농협 등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협약 이후 개점일이 확인되는 하나로마트 내 신규 다이소만 최소 7곳이다.
경남 창원의 웅동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6월27일 다이소가 문을 열었고 동서울농협 하나로마트 장안점에는 6월30일 서울지역 농협 가운데 처음으로 다이소가 입점했다.
충남 서산 충서원예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7월4일 약 264.5㎡(약 80평) 규모 다이소가 영업을 시작했으며 전북 남원농협 하나로마트 고죽점에서도 7월8일 1층에 다이소가 문을 열었다.
7월 말에도 신규 입점이 이어졌다. 동서울농협 하나로마트 신내점이 7월30일 다이소를 들였고 북대전농협 하나로마트 둔곡점과 동탄농협 하나로마트에도 7월31일 각각 다이소가 들어섰다.
추가 출점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 거창군 거창사과원예농협 하나로마트에도 다이소가 들어섰고 충남 하나로마트 논산내동점은 8월 들어 상품 입고 인력을 모집하는 등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다이소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농어촌과 읍·면 지역에 들어갈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국 2200여 개 하나로마트 가운데 면 지역에만 650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가 하나로마트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다이소는 하나로마트가 이미 확보한 지역 생활권에 추가로 들어갈 수 있고 하나로마트는 다이소를 통해 기존 장보기 이외의 고객을 끌어들일 여지가 생긴다.
실제 하나로마트 전주점은 5월 새 단장을 하면서 약 2644.6㎡(약 800평) 규모 다이소를 입점시켰다. 이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고객 수가 22%, 전체 매출이 8.3%, 농축수산물 등 1차 상품 매출이 10.5% 늘었다. 점포 리뉴얼 효과도 함께 반영된 수치인 만큼 이를 모두 다이소 입점 효과로 보기는 어렵지만 농축수산물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마트 입점이 농어촌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양재점과 장안점, 신내점이나 경기 동탄점처럼 도심과 수도권에서도 하나로마트를 활용한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아성다이소에 합류해 총괄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2023년 4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GS홈쇼핑 EC사업부장과 신사업부문장, GS강남방송 대표, 예스24 대표 등을 거친 유통업계 전문경영인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업무협약 이후에도 하나로마트 입점을 계속하고 있다"며 "농어촌이나 읍·면 지역만 확대하는 것은 아니며 도시를 비롯한 다양한 상권에 출점하는 방향에서 하나로마트 입점 역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