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주택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6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3933억 원으로 2015년보다 1711억 원 늘어났다. 사상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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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6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11개사의 순이익은 3933억 원이다.<뉴시스> |
한국토지신탁이 순이익 859억 원을 내 가장 실적이 좋았고 한국자산신탁이 624억 원, 하나자산신탁이 614억 원, 코람코자산신탁이 42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그 뒤를 따랐다. 11개 부동산신탁회사가 모두 흑자를 냈다.
부동산신탁사들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분양 시장의 호조세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수익 7862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2271억 원 증가해 40.6% 늘어났다.
특히 토지신탁 수탁고가 급증해 관련 영업수익이 크게 늘었다. 토지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47조1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8조8천억 원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신탁보수수익이 1327억 원, 부수업부수익이 735억 원 늘어났다. 신탁보수수익 가운데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수익이 76.3%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은 지난해 331억 원으로 전년보다 358억 원 증가했는데 하나자산신탁의 종속기업에 투자한 주식을 처분한 이익이 403억 원 발생한 영향이 컸다. 하나자산신탁은 2016년 5월 자회사였던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하나금융지주에게 매각했다.
이 매각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체 영업외이익은 2015년보다 44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급여도 증가했고 사업확대로 임차료도 증가하며 영업비용이 늘어났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비용은 3160억 원으로 전년 영업비용의 합계인 2630억 원보다 530억 원 증가했다.
총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총자산 합계는 2조7738억 원으로 2015년 말 2조259억 원에서 7479억 원 늘어났다.
자기자본과 부채 모두 규모가 커졌다. 자기자본은 신규 주식발행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123억 원 늘어났고 부채는 사채발행 및 은행차입금 증가로 3356억 원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2015년 말보다 205.5%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다만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의 비중이 늘고 있어 향후 부동산 경기나 금융시장의 흐름이 바뀔 경우 위험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에 의존할 경우 향후 부동산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변동 시 수익성이 악화되고 NCR 비율이 하락하는 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신탁회사의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요인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