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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오전 충남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린 ‘2017 충남 통합방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안 지사는 한때 20%대 지지율로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바짝 추격했지만 이른바 ‘박근혜 선한 의지’ 발언의 역풍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안 지사는 의원멘토단을 꾸리고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연정 등 ‘원칙론’에서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일 여론조사기관 알앤서치가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5.3%로 부동의 1위를 달렸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13.8%로 2위, 안 지사가 13.3%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이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오른 반면 안 지사는 2.2%포인트 떨어지며 순위가 역전됐다. 안 지사는 3월 초 발표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6%포인트 이상 급락한 15%와 12.6%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4%,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지사 캠프는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정책공약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수치도 함께 내놓고 있다. 정책의 원칙과 방향성 등 큰그림만 제시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안 지사는 7일 서울지역 대학생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지방국공립대 학비면제 공약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55개 국공립대 전체 무상등록금을 실시할 경우 연간 8300억 원이 든다는 숫자도 함께 제시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지사는 그동안 거대담론에는 뛰어나지만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는데 이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원멘토단도 이전과 달라진 흐름이 보이는 대목이다. 안 지사는 당초 당내 경선에서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박영선 의원 등이 멘토단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 의원은 안 지사 의원멘토단과 관련해 “10명이 좀 넘는 수준”이라며 “일부는 조만간 커밍아웃할 것”이라고 말했다.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것도 변화한 모습이다.
안 지사는 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정당인으로서 대안이 없고 차기 정부를 새롭게 운영할 비전도 없다”며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다 보니 현상유지적 발상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를 하신 분이 공약 하나 만들 능력이 안 돼서 싱크탱크를 따로 꾸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동안 안 지사가 보여왔던 유연하고 포용적인 모습에서 ‘전투형’으로 이미지 변화를 준 것이다.
하지만 안 지사는 변화를 시도하되 대연정 등 큰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안 지사는 7일 충남대 특강에서 “야3당이 힘을 합쳐도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는 나라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연정의 소신은 인기를 얻으려는 게 아닌 만큼 대화의 과정을 통해 지지를 얻는 순간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