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는 강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밀어주기로 자동차 무게가 늘어나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갈수록 나빠진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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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9월 기준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차량 생산분을 모두 합해 현대제철 강판을 60~70%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제철 비중이 60~70%이며 나머지는 포스코, 일본회사, 중국회사로부터 강판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현대제철의 강판 비중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 현대기아차에 강판 공급 비중 늘려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는 강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원가절감과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에 공급되는 현대제철 강판 비중은 2012년 40%, 2013년 말 50%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생산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현대제철은 2010년 현대제철 당진공장 제1고로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제3고로를 완공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연간 2400만 톤에 이르는 쇳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냉연공장을 넘겨받았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쇳물에서 자동차 강판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경쟁도 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현대제철의 매출 규모는 20조 원대가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 매출은 30조 원 규모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강판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조1745억 원, 영업이익 358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 97.7%씩 늘었다.
◆ 갈수록 뜨거워지는 현대기아차의 연비논란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에 사용하는 강판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체뿐 아니라 부품에도 초고장력강판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무게가 늘어난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제네시스뿐 아니라 신형 LF쏘나타와 올뉴 카니발에도 강판의 비중을 늘렸다. 신형 LF쏘나타와 올뉴 카니발에 초고장력 강판을 52%까지 확대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적용되는 올뉴 쏘렌토에도 초공장력강판 비중이 53%에 이른다.
이렇게 강판 비중이 커지면서 무게는 늘어나고 연비는 나빠지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3.3리터 모델의 경우 9.0~9.4km/ℓ, 3.8리터는 9.0km/ℓ로 연비가 구형보다 최대 0.6km/ℓ 떨어졌다. 올뉴 쏘렌토의 연비도 13.5㎞/ℓ로 2세대 쏘렌토의 연비(14.4㎞/ℓ)보다 0.9㎞/ℓ가 줄었다.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차의 차체무게 증가가 현대제철 강판 때문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강판은 강해졌고 가벼워졌다"며 "소음이나 안전 등의 문제 때문에 벽을 치고 깔고 해서 그런 것일 뿐 강판 자체가 무거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