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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낮아지는 매출 성장률 고민, 이승재 '생애 구매주기' 노린 멤버십 승부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7-23 1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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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낮아지는 매출 성장률 고민, 이승재 '생애 구매주기' 노린 멤버십 승부수
▲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이사(사진)가 이사와 신혼 등 집 관련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를 겨냥해 오늘의집 첫 정식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이사가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주로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첫 정식 멤버십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새 멤버십의 가장 큰 특징은 이사와 신혼 등 특정 시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의 특성을 감안해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고객층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매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무기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 고객을 겨냥한 유료 상품 '무빙패스'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고객 이용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9월 새로운 정식 멤버십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세부 명칭과 혜택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사와 신혼집 마련 등 상품 구매가 집중되는 시기에 쿠폰과 적립금 등을 제공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8월30일부터 기존 구매고객 VIP 등급 제도는 종료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구매고객 VIP 등급 제도 종료는 더 많은 고객에게 더 좋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무빙패스 등으로 5월 1차 테스트를 거쳐 7월 현재 추가 테스트를 통해 9월 멤버십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빙패스는 오늘의집이 운영했던 9900원짜리 임시 유료 멤버십 상품이다. 가입 고객은 90일 동안 가구와 패브릭, 주방용품 등에 적용되는 배송비 지원 쿠폰과 누적 구매금액에 따른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포인트 혜택은 구매 횟수가 아니라 90일 동안의 누적 구매확정 금액에 따라 달라졌다. 누적 구매금액이 200만 원을 넘으면 초과액의 10%, 300만 원을 넘으면 이후 초과액의 5%를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였다.

무빙패스의 운영 구조는 오늘의집이 준비하는 정식 멤버십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고객을 장기간 붙잡아 매달 결제를 유도하기보다 집 관련 소비가 몰리는 제한된 기간에 구매 품목과 금액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는 오늘의집이 종료를 예고한 기존 VIP 등급 제도와도 차이가 있다. 기존 VIP 등급 제도는 최근 3개월 동안 6회 이상 구매하고 실결제 금액 50만 원 이상을 채운 고객에게 이후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식품이나 생필품처럼 구매 주기가 짧은 상품에서는 최근 구매 횟수가 고객의 향후 이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침대와 소파, 식탁처럼 한 번 사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상품은 같은 고객의 지속적인 반복구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도 존재했다.

오히려 이사와 결혼, 출산, 독립 등 거주공간이 달라지는 시기에 오늘의집에서 다루는 주된 상품인 침대와 가전, 조명, 커튼, 주방용품 등의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한다.

이 대표가 새 멤버십 출시에 주목하는 내용도 바로 이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혜택을 꾸준하게 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집에서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에 가입할 유인을 제공하자는 것으로 읽힌다.

과거에 몇 차례 구매했는지를 평가해 보상하는 방식에서 앞으로 집 관련 소비가 커질 고객을 찾아 미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오늘의집 낮아지는 매출 성장률 고민, 이승재 '생애 구매주기' 노린 멤버십 승부수
▲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이사(사진)는 오늘의집의 사업 전략으로 '라이프 이벤트'를 내세웠다. 독립과 자취, 신혼, 이사 등 고객이 새로운 공간을 꾸리는 순간을 핵심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집을 구하고 가구를 사고 시공과 배송을 조율하는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늘의집>

이는 이 대표가 2026년 오늘의집의 사업전략 전면에 내세운 '라이프 이벤트'와 맞닿아 있다. 

오늘의집은 2026년 초 독립과 자취, 신혼, 이사 등 고객이 새로운 공간을 꾸리는 순간을 핵심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집을 구하고 가구를 사고 시공과 배송을 조율하는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용자가 집 꾸미기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은 뒤 상품을 구매하도록 연결하며 오늘의집을 성장시킨 데 이어 이사와 시공, 오프라인 공간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집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실제 입주를 마칠 때까지의 거래를 오늘의집 안에 묶는 것이 다음 성장단계인 셈이다. 

정식 멤버십은 이 대표가 넓혀놓은 사업들을 고객의 생활변화를 중심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를 앞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해 가구와 생활용품 구매를 유도하고 이후 이사와 시공까지 이용범위를 넓힌다면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로 흩어진 고객 접점을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

새 멤버십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도 읽힌다.

버킷플레이스의 매출은 △2019년 243억 원에서 △2020년 759억 원 △2021년 1176억 원 △2022년 1864억 원 △2023년 2355억 원 △2024년 2879억 원 △2025년 3216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6년 동안 매출 규모가 13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2022년 58.5%에서 2023년 26.3%, 2024년 22.3%, 2025년 11.7%로 낮아지고 있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기 힘들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이사, 인테리어 등 라이프 이벤트를 앞둔 고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유입, 락인, 매출 성장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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