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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정 내세운 빅히트뮤직 '영크크' 전략에 의구심, 코르티스에 부여한 '자율성' 보완책 과제로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7-20 16: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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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 소속 5인조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최근 진행한 콘서트를 놓고 실망스럽다는 뒷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짧은 공연 시간과 미흡한 콘텐츠 등을 놓고 '부실 콘서트', '시기상조 콘서트'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소속 아티스트의 자율성과 창작 역량을 최대한 보장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 전략에 리스크가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선정 내세운 빅히트뮤직 '영크크' 전략에 의구심, 코르티스에 부여한 '자율성' 보완책 과제로
▲ 신선정 빅히트뮤직 대표이사(사진)가 내세우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 전략에 리스크가 노출돼 앞으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빅히트뮤직>

신선정 빅히트뮤직 대표가 코르티스 멤버들에게 부여한 자율성 탓에 불거지는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코르티스 첫 콘서트 반응을 살펴보면 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열린 코르티스 콘서트 '풋 유어 폰 다운'을 놓고 쏟아지는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저연차 아티스트에게 과도한 자율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한 사용자는 "코르티스 콘서트가 호평받았다면 '사실 이번 콘서트는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홍보했을 것"이라며 "저연차 아티스트들에게 너무 큰 부분을 맡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는 "코르티스 멤버들이 콘서트가 끝난 뒤 남긴 영상을 보니까 생각한 대로 팬들이 안 따라줘서 당황하고 실망한 것으로 보였다"며 "서로의 기대와 실제 행동이 너무 달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19일 오후 8시 콘서트가 끝난 직후 코르티스 멤버 전원이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말한다.

코르티스 콘서트는 비교적 짧은 공연 시간과 셋리스트(공연되는 음악 목록) 등과 관련해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이돌그룹의 단독 콘서트는 최소 2시간 넘게 진행되지만 코르티스 콘서트는 약 100분 만에 끝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특정 곡을 반복한 무대 구성이 콘서트 관람자들의 원성을 샀다.

코르티스는 무대에서 '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와 '레드레드' 노래를 각각 5번, 4번 돌림노래처럼 불렀다. 공연을 채울 콘텐츠가 부족해 인기곡 주위로 무대를 돌려막기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팬덤 안팎에서는 빅히트뮤직이 코르티스의 정체성으로 강조해 온 '영크크'가 이번 콘서트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크크'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의 줄임말이다. 코르티스는 2025년 8월18일 데뷔하며 '작사, 작곡, 안무, 비디오그래피까지 멤버 모두가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 창작 방식으로 작업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표방했다.

빅히트뮤직은 코르티스의 창작 역량과 자율성을 그룹의 주요 정체성으로 내세워 왔다. 코르티스의 데뷔 앨범 수록곡 '조이라이드(JoyRide)'와 관련해서는 멤버들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 편집한 영상을 바탕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코르티스 멤버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자율성에 기반해 곡을 만들고 안무를 짰고 이런 사실이 온라인을 타고 확산하면서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코르티스 팬덤 안팎에서는 빅히트뮤직이 코르티스 멤버들의 크리에이터 역량을 적극 홍보해 온 만큼 이번 콘서트도 멤버들의 입김이 적지 않게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콘서트에서만큼은 코르티스에게 부여된 자율성이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를 관람한 한 팬은 "14만 원이라는 돈을 들여 티켓팅에 간신히 성공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콘서트가 종료돼 셔틀 탑승 시간이 변경됐다'는 문자를 받고 망연자실했다"는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했다고 할지라도 콘서트라는 대형 이벤트 앞에서는 회사의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데 코르티스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콘서트에 아티스트가 관여한 정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성정 대표로서도 코르티스 콘서트에 쏟아지는 혹평이 달가울 리 없어 보인다.

신 대표는 16년 가까이 아이돌 산업에 몸 담으며 경험과 역량 모두 증명한 베테랑이다.
 
신선정 내세운 빅히트뮤직 '영크크' 전략에 의구심, 코르티스에 부여한 '자율성' 보완책 과제로
▲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왼쪽)와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등은 하이브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꼽히고 있다. <하이브>

신 대표는 2010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이후 방탄소년단(BTS)의 탄생과 성장에 기여했다.

그는 하이브 신인 훈련 개발을 담당하는 T&D(Training&Development) 사업실장으로 재직하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등을 데뷔시키기도 했다. 코르티스는 신 대표가 2024년 11월 빅히트뮤직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데뷔한 첫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경험이 많은 만큼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등과 함께 하이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르티스의 첫 콘서트 투어 무대와 회사 안팎의 기대도 많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콘서트에 적지 않은 비판이 나오면서 영크크 전략의 한계를 재점검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계속해서 이어질 코르티스의 해외 투어에서는 바뀐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르티스는 8월4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더 시어터 앳 그레이트 캐나디언 토론토'에서 단독 콘서트를 이어 나간다.

코르티스는 18일 논란의 무대 이후 1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이어나갔다. 전날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공연과 발언 시간을 늘리고 앵콜 요청을 수용하며 바뀐 모습을 보였다.

팬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하루 만에 바뀌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해외 투어 만큼은 이보다 나았으면 좋겠다"는 글이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한 사용자는 코르티스의 라이브 방송 댓글을 통해 "공연이 끝나고 충분히 쉬어달라"며 "다음 투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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