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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는 늦었지만 피지컬AI는 잡는다, 이재명 정부 '3년 골든타임' 승부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6-07-02 16: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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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가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AI)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AI 추격전'에 나섰다.

정부는 앞으로 3년을 피지컬AI 주도권 확보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제조업 경쟁력과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핵심 기술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생성형AI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한국이 AI 경쟁력의 돌파구를 피지컬AI에서 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생성형AI는 늦었지만 피지컬AI는 잡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10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부 '3년 골든타임' 승부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정부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피지컬AI를 가장 먼저 구체화하며 AI 국가전략의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생성형AI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고 아직도 그 갭(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피지컬 AI는 짧게는 3년, 5년 안에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기반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AI는 3차원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로봇 등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답을 생성하는 기술이라면,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물리적으로 직접 행동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AI로 평가된다.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제조업, 산업 데이터를 모두 갖추고 있어 엔비디아의 GPU를 제외하면 피지컬AI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피지컬AI만큼은 세계에 수출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피지컬AI 1강이 되기 위한 골든타임은 앞으로 3년"이라며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피지컬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피지컬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데이터와 핵심기술, 실증, 산업생태계를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실행계획을 담았다. 정부는 2028년까지 피지컬AI를 수출하는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AI 풀스택 기술 확보와 제조·농업·국방·돌봄 등 전 영역 확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미국이 AI 풀스택 중심의 개방형 생태계를, 중국은 AI 모델·반도체·로봇을 축으로 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피지컬AI는 아직 승부가 굳어지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이 피지컬AI 분야에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피지컬AI 경쟁력의 핵심인 행동 데이터 등 범용 데이터를 범정부 차원에서 구축하고, 사람처럼 판단하고 계획하는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현실 세계를 예측해 AI학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월드모델' 등 피지컬AI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정부는 피지컬AI 발전의 핵심 과제로 행동 데이터 확보를 꼽고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범부처 차원에서 수집·표준화하기로 했다. 생성형AI가 인터넷상의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과 달리 피지컬AI는 실제 물리 환경에서 축적되는 행동 데이터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후 제조와 국방, 농업, 돌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거쳐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법·제도와 인재 양성, 투자 지원까지 포함해 기술 개발부터 산업 육성까지 전 주기를 국가가 뒷받침하는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라 평가할 수 있다.  
 
생성형AI는 늦었지만 피지컬AI는 잡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10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부 '3년 골든타임' 승부수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당시 반도체를 AI의 '두뇌', AI 데이터센터를 '심장', 피지컬AI를 '지능을 갖춘 신체'로 규정하며 세 산업을 하나의 성장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는 제조업 AI 전환(M.AX)을 통해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공급망, 생산기술을 피지컬AI와 연계해 제조업 강점을 AI 경쟁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배 부총리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산업 AI 전환이 먼저 이뤄지고 그 위에 피지컬AI가 결합될 때 시너지가 난다"며 "기업이 가진 현장의 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피지컬AI는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AI 모델 개발, 기업 투자, 실증 환경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이미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와 민간 투자, 범부처 협업이 계획대로 이어질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피지컬AI 전략은 새로운 산업 하나를 육성하는 정책을 넘어 생성형AI에서 뒤처진 한국이 제조업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AI 시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국가 차원의 추격 전략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정부가 강조한 '3년 골든타임' 안에 피지컬AI 핵심 기술과 산업 기반을 구축해 이 같은 전략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가 집권 2년 차 성장전략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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