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를 놓고 중국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도 흥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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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4월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롯데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3월에 전망대를 먼저 열고 6성급 호텔 시그니엘이 개관하는 4월 초에 맞춰 롯데월드타워를 전면개장한다.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근처에 있는 롯데월드 등을 묶어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롯데월드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입장객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롯데월드타워에 호텔롯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6성급 호텔 시그니엘도 있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더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롯데그룹의 계획이 어긋날 수밖에 없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말 영업이 중단된 뒤 올해 1월 초에 재개장했다. 아직 폐점 전 수준의 매출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특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단체관광객 비중이 낮고 개인관광객이 많아 그동안 사드리스크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는데 중국정부의 이번 조치로 개인관광객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최고급 거주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평균 분양가가 평당 7500만~8천만 원가량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시그니엘 레지던스 가격대가 워낙 높은 만큼 국내에서 수요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외 특히 중국의 떠오르는 신흥 부호를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를 펼쳐왔다.
실제 지난해 10~12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자산 100억 원대 이상의 중국 부호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배치로 중국 부호들이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며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본계약은 7일 시작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사전계약에서 현재 30%의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