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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화형식의 아픔이 삼성전자 '품질맨' 김종호를 키웠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3-03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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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종호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품질맨’으로 손꼽힌다.

‘불량 애니콜’ 화형식을 직접 치르면서 품질관리의 전문성을 쌓았다. 이제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을 딛고 일어서 '품질의 삼성전자 명성'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았다.

  애니콜 화형식의 아픔이 삼성전자 '품질맨' 김종호를 키웠다  
▲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 사장.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직속조직으로 출범한 글로벌품질혁신실의 실장으로 위촉돼 조직을 꾸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제조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글로벌기술센터 등이 글로벌품질혁신실의 산하조직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 사장은 이전부터 삼성전자에서 품질혁신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던 전문가”라며 “글로벌품질혁신실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등 완제품(세트)의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점을 감안하면 김 사장이 글로벌품질혁신실을 맡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베트남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등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장 30여 곳에서 제조공정과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점을 감안해 권 부회장이 막중한 책임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들 가운데 제조공정의 품질을 관리하는 데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신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제조관리분야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6년 동안 삼성전자의 제조분야를 총괄하는 글로벌기술센터장으로 일했는데 이때도 생산공정을 직접 살펴 문제점을 찾고 협력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을 논의하던 ‘현장파’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14년에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6의 몸체를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바꾼 데도 김 사장의 공헌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김 사장은 6개월 안에 베트남에서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휴대전화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설치하는 일을 주도해 갤럭시S6을 제때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생산공장의 금속가공기계에 수치제어장치 2만 대를 설치한 덕분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금속몸체를 처음 생산하는데도 불량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김 사장은 ‘애니콜 화형식’으로 대표되는 품질관리 실패를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5년 3월 구미사업장에서 애니콜 휴대전화 불량품 등 150억 원 규모의 가전제품 15만 대를 불태우도록 지시했다. 휴대전화 불량률이 11.8%까지 치솟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때 김 사장은 제조부장으로서 가전제품 더미에 불을 직접 붙였다.

김 사장은 2015년 11월 대구에서 열린 삼성그룹 강연에서 “내 자식 같은 제품을 태울 때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도 “그때 느낀 뼈저린 아픔이 나와 직원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각인한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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