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기금운용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로 했다.
이 직무대행은 임기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성을 확보해 권한대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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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기획이사.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일 국민연금기금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등을 고려해 2017년 제1차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공개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류접수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인력은 5월 임용된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외 증권투자를 비롯해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전략, 운용지원 등 모든 부문에서 30여 명의 전문가를 선발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채용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 이전을 마무리하고 보건복지부의 기금운용역 이탈방지 대책이 나온 뒤 처음 진행되는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그동안 전주 이전을 앞두고 실장급과 팀장급 등 상위직급자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실장급 7명 가운데 5명, 팀장급 26명 가운데 7명이 퇴사하는 등 기금운용역 정원 260명 가운데 40여 명이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은 민간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과 3~4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계약직 형태로 기금운용역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평균보다 낮은 보수에 전주 이전까지 더해지면서 인력이탈이 심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인력이탈을 막기 위해 2월28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운용역의 보수를 시장 상위 25%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인력이탈 방지대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연 보수를 시장 상위 25%까지 올릴 경우 실장급은 현재 1억7800만 원에서 3억2400만 원, 팀장급은 현재 1억3700만 원에서 1억6600만 원까지 임금이 뛰어 일정수준의 보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원희 직무대행이 보건복지부의 이탈방지 대책 발표와 동시에 발 빠르게 인력충원에 나선 셈이다. 전체 정원의 10% 이상을 새로 뽑는 만큼 이번 채용결과는 기금운용본부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도 크다.
이 직무대행은 1월부터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의 구속에 따라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이번 채용은 이 직무대행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문 전 이사장의 사임으로 새로운 이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무대행은 새로운 이사장이 오면 기획이사로 돌아가게 되는데 기획이사 임기도 2015년 11월 이미 끝난 상태라 국민연금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 직무대행이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성을 확보할 경우 전주 이전과 인력확보 측면에서 직무대행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셈이다.
국민연금 국내 최대,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으로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0조 원가량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