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형 스크린에 애플 전자기기가 소개되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각 2026년 6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DC)를 열어 새로 개편한 시리AI를 공개했다.<연합뉴스> |
애플이 자사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시리'를 개편해 선보였다.
이번 개편을 통해 시리는 대중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애플 파크'에서 개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 개편한 시리 AI를 공개했다.
시리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개인비서로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된다. 사용자의 음석을 인식해 질문에 답하거나 기기 제어, 일정 관리, 정보 검색 같은 작업을 수행한다.
독립형 앱은 특정 플랫폼이나 웹 브라우저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실행되며 핵심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애플에 따르면 사용자는 시리와 나눈 과거 대화를 다시 볼 수 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시리는 세부 정보까지 찾아내 사용자에 제공한다.
로이터는 “애플이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라이벌 AI기술을 추격하면서 일상적인 작업에 쓰이는 실용적인 시리 기능에 중점을 뒀다”고 분석했다.
오픈AI 등 경쟁사의 목표인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형 에이전트와 다른 개발 방향을 지향했다는 것이다. 완전 자율형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SVP)은 세계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일부 업체는 AI 개발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는 대중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크놀로지 관련 리서치업체인 테크날리시스의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밥 오도넬은 로이터에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은 15년 전 시리를 처음 선보였을 때의 목표인 대중을 위한 AI를 달성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능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서치 회사 모펫네이선슨의 공동 창립자인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좀 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모펫 애널리스트는 이번 시리의 개편을 놓고 “획기적인 변화는 아니다”라며 “다만 시리를 믿을 만한 챗봇이자 에이전트로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시리 개편 발표에서 개인정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 처리가 사용자의 기기에서 또는 외부 접근을 차단하게끔 설계된 애플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시리가 화면과 앱 내 활동을 모니터링하려면 애플은 사용자의 디지털 생활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추출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애플에서도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로 사업 초기에 유럽연합 내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는 시리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기업의 독점과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 공정한 디지털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반독점 규제 법안 성격을 띤 디지털 시장법을 제정해 시행,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
애플은 이런 규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중국에서도 시리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애플은 올 하반기 영어로 설정된 지원 기기 사용자에게 시리를 우선 공급한 이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유자인 기자